누구나 음식 배달 가능한 우버이츠 ‘배달파트너’… 직접 해보니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지난 10일 글로벌 기업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가 한국에 상륙했다.
우버이츠는 배달인력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 파트너 형식으로 계약을 통해 인원을 충당한다. 결격사유만 없다면 누구나 배달파트너로 일할 수 있다.
배달파트너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지난 14일 기자가 직접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를 체험해봤다.
우버이츠 배달파트너는 나이 만 18세 이상, 대한민국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자전거 및 보행으로 배달하려면 신분증이,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배달파트너는 운전면허증과 이륜차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신분증 사진을 찍어 신원이 인증되면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버이츠 그린라이트 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버이츠 그린라이트 센터에 방문하면 우버이츠에 대한 간단한 소개, 배달 앱 사용방법, 수수료 등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
과정이 끝나고 음식 배달용 가방을 부여받으면 한 시간 내외로 앱이 활성화된다. 음식 배달용 가방엔 보증금 5만원이 부과되나 현재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만약 이후 6개월 간 운행이 없다면 보증금이 다시 부과된다. 보증금을 내거나 가방을 반납하지 않으면 다음 지급 수수료에서 5만원이 차감된다. 파트너 등록자가 별도로 지출해야 하는 투자금은 없다.
원하는 배달파트너에게는 알톤의 전기 자전거 '니모'와 '이스타'를 최장 3일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대여가 불가능하며 반납 후 재대여 방식으로 연속 대여도 가능하다.
앱이 활성화되면 배달 파트너는 온라인 모드와 오프라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모드로 놓으면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배달 주문은 음식점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배달 파트너 1인에게만 전달된다.
알림은 앱을 통해 1분 동안 지속된다. 만약 1분 이내 주문을 수락하지 않으면 다른 배달파트너에게 주문이 넘어간다. 배달용 내비게이션 앱은 현대엠엔소프트의 맵피가 지원된다.
배달 수수료는 1건당 기본 배달료에 거리 당 추가 금액이 추가돼 산정된다.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일반적인 수준인 3000원 내외로 추정된다. 서비스 초기인 현재는 주문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한시적으로 한 시간에 7000~1만1000원의 최저 기본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배달파트너의 예상 수입에 대해서 우버이츠 담당자는 “인센티브를 모두 충족할 경우 하루 최고 8만원, 우천 시 12만원에 수입이 발생해 한 달에 최대 300만원 수준의 수입을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기본 수입을 받기 위해서는 주문 수락률이 매 시간 80%를 넘어야 한다. 주문이 1시간에 5건 미만으로 발생할 경우 1건만 놓쳐도 수락률은 75%가 된다. 서비스 초기라 주문 발생 건수가 많지 않으므로 80%를 넘기기 위해서는 사실상 모든 주문을 받아야 한다.
배달이 완료되면 배달파트너, 레스토랑 파트너, 주문자가 모두 상호 평가를 할 수 있다. 추천, 비추천 및 비추천 사유를 선택하거나 작성한다. 해당 방식의 데이터가 모여 배달 파트너 및 음식점 파트너의 개선 권유 혹은 퇴출이 결정된다. 평가를 받는 것은 주문자 역시 같다.
14일과 15일 이틀 간 저녁시간에 직접 온라인 모드를 켜고 압구정 일대를 돌아다녔다. 4시간 이상 온라인 모드를 켜놓고 있었으나 1건의 주문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비스에 문제가 있나 싶어 근처 매장에 직접 배달 주문을 시켜보자 문제없이 배달이 이뤄졌다. 주문량에 비해 근처에 배달 파트너가 너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범운영 당시엔 배달 시간이 50분 이상까지 증가하는 등 지연이 많았으나 해당 음식 배달은 20분 내에 도착했다. 배달파트너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확인되므로 배달시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은 유용했다.
자전거 및 보행 배달 파트너의 경우 통상 편도 2킬로미터 내에서 발생한 식당과 주문자 지역의 주문이 전달된다. 오토바이 파트너의 경우 대상 범위가 크게 확장된다. 등록을 자전거 파트너로 등록했다고 하더라도 오토바이나 차량으로 배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오토바이 등록자가 도보로 배달할 경우엔 시간이나 거리 산정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등록파트너가 아닌 사람의 대리배달은 우버의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호출에 응할 때마다 주기적으로 셀카 사진을 요구해 기준 사진과 대조한다. 무등록 오토바이의 배달 등 향후 문제 발생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해당 파트너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으나 사실상 선제적인 대응책은 없는 상태다.
서비스의 질도 문제다. 음식점에 소속된 배달기사의 경우 최소한의 서비스 교육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달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한 한국에서 우버이츠의 배달파트너는 친절함 등에서 주문자가 원하는 서비스 수준의 충족이 쉽지 않다. 상호 평가 외 수준 이하 서비스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면 우버이츠는 물론 해당 음식점의 이미지도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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