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팝’ 비화 공개한 카카오…NHN엔터 선택은 ‘계약 거부’?
- 프렌즈게임 퍼블리싱 전환 추진 ‘플랫폼 전략’…프렌즈팝도 예외아냐”
- 카카오 “NHN엔터, 채널링만 고집…타 개발사 형평상 계약 연장 불가”
- NHN엔터, 카카오 발표 나오자 “입장 정리 중”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퍼즐게임 ‘프렌즈팝’ 서비스 연장 여부를 앞두고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 간 빚고 있는 갈등이 수면위로 불거졌다.
10일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남궁훈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입장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
프렌즈팝은 NHN엔터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IP 권리를 확보해 개발·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이달 말 IP 계약이 종료된다. 연장 계약이 없다면 NHN엔터는 이달 말 프렌즈팝 서비스를 중지해야 한다.
공개된 입장 전문에 따르면 카카오는 NHN엔터에 프렌즈팝 계약 연장을 요청했다. 단 채널링에서 퍼블리싱으로 전환이 조건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프렌즈 IP 기반의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층들은 프렌즈 게임들을 하나의 시리즈형 혹은 시즌형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한 유저 행태에 따라 프렌즈 게임들에게 통일성과 일관성을 부여하고, 익숙한 UI(사용자환경)를 제공하며, 사업 모델에서도 좀 더 재미있고 독창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카카오는 여러 프렌즈게임를 연동해 하트 무제한권을 구매하면 모든 프렌즈게임에서 사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등의 통합 서비스 제공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이러한 전략에서 프렌즈팝의 퍼블리싱 요청도 이뤄졌다는 게 카카오 주장이다. 채널링 구조의 모든 프렌즈게임을 퍼블리싱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프렌즈팝만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카카오 측은 “채널링 계약기간이 남은 관계로 기존 계약을 존중하여, 퍼블리싱이지만 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 배분을 하는 제안을 했다”면서 “그러나 nhne(NHN엔터)에서는 이 제안을 거절했고 계약이 종료되는 현 시점에 와서도 채널링 유지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을 감안하면 NHN엔터는 카카오가 채널링 계약 불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기존 계약의 극적 연장 또는 예상된 수순인 서비스 종료로 치달을 수 있는 ‘모 아니면 도’ 전략을 택한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nhne의 갑질 주장과 달리 우리는 프렌즈IP 라이센싱 계약서에 동종 게임을 일정 기간 이후에 타사와 서비스 가능한 조항을 명시하였고, 우리는 그 기간 이상을 지켰으며, 이러한 계약 조항이 있다는 것은 계약 초기 부터 다른 match3(매치3)류의 출시 가능성을 충분히 양사가 인지하고 계약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고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서 회사 측은 “뿐만아니라 nhne는 카카오가 유저를 볼모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모순된 이야기”라며 “카카오의 요청대로 프렌즈팝을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 하게 되면 유저들은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다른 프렌즈IP 기반의 서비스들과 융합하여 보다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마쳤다.
NHN엔터 측은 카카오 발표 관련해 “입장 정리 중”이라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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