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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올인’ LG디스플레이…탈LCD 가속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LG디스플레이가 25일 이사회를 열고 파주 P10과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5조원, 6세대 플라스틱 OLED(POLED)에 10조원,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1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중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액정표시장치(LCD) 이후의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올해 OLED가 확실히 LCD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로 선도적 입지를 다졌다. 애플은 물론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상대적으로 플렉시블 OLED 투자가 늦은 LG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가 주력이다. 지난해 중국 BOE와 티안마가 시장에 진입했고 대만 AUO, 폭스콘, 일본 JDI가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휘어지지 않은 리지드(rigid)로 가격 공세까지 펼치고 있어서 상황이 쉽지 않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물량이 걱정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시황이 나쁘지 않았다지만 지속적으로 TV 수요가 감소되고 있고 BOE, 차이나스타(CSOT) 등이 10.5세대(2940㎜× 3370㎜)에서 LCD 패널을 쏟아내면 자연스럽게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OLED로 투자 방향을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8세대(2200㎜×2500㎜)에서 10.5세대로의 전환에 큰 어려움이 없는데다가 LCD와 차별화를 꾀하기가 상대적으로 손쉽기 때문이다. 80% 이상의 수율을 달성, 그동안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에서도 어느 정도 핸디캡을 만회한 상태다.

중국에서의 8.5세대(2200㎜×2500㎜) OLED 투자도 같은 맥락이다. 라인을 깔면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팔려야 한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으로 올라선 중국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역시 돈과 시간이다. 올해 OLED 패널은 많아야 160만대 가량 출하가 예상된다. 전체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파주 10.5세대, 광저우 8.5세대에서 물량을 뽑아낸다고 해도 OLED가 시장에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잉크젯(솔루블 프로세스)과 같은 신공정 도입과 함께 전면발광(top emission) 방식의 도입으로 해상도도 8K(7680×4320)까지 구현해야 한다. 아직까지 OLED 사업 자체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비 회수에 걸리는 시간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중소형 OLED는 어떨까. 플렉시블 OLED 대응은 어떤 식이라도 필요하다. 다만 선수를 뺏긴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분야를 개척하겠지만 스마트폰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결국 2018년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다양한 고객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2분기 실적은 선방, 하반기 성수기 기대=LG디스플레이는 과거 LCD 기술 중심으로 성장했던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업체가 이번 투자에 힘입어 OLED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비, 소재, 부품업체와 건설업체 등 수백여개 협력사가 참여해 산업 전체적으로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를 노리는 것.

한편 2017년 2분기 매출액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달성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중소형 패널 출하 감소 및 원화 강세 효과로, 2분기 매출은 전분기 7조622억원 대비 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5조8551억원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초대형 울트라HD(UHD) TV 및 고해상도 IT 제품 등 차별화 제품 비중 확대, 자동차와 기업 시장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367억원으로 전분기 6795억원 대비 8% 높아졌다.

2017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46%, 모바일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7%,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15%를 차지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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