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프로젝트에 100% 소스코드 제공”…SKT이 오픈스택에 힘쏟는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2015년부터 오픈스택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이번엔 컨테이너 통합관리를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오픈스택 기반의 올플래시(all-flash) 스토리지와 서버 등의 하드웨어(HW)를 출시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SK텔레콤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오픈스택 환경을 쿠버네티스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스택-헴(Openstack-Helm)’이다.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인프라(IaaS)를 구축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또, 쿠버네티스는 구글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컨테이너 관리 도구이며, 컨테이너는 운영체제(OS)를 제외하고 애플리케이션 실행에 필요한 모든 파일(라이브러리, 바이너리, 구성파일)을 패키지로 묶어 배포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오픈스택-헴’에 내부에서 자체 개발한 소스코드를 100% 기여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체 솔루션 ‘타코(TACO)’의 상품화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강원 SK텔레콤 종합기술원 NIC 원장은 최근 개최된 ‘오픈스택 데이 인 코리아’ 행사에서 “이전까지는 상용 버전 오픈스택을 사용했지만,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통신사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인데,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개발 의의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이 주도권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오픈스택-헴’ 프로젝트다. 오픈스택-헴은 지난해 11월 AT&T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지난 4월 오픈스택 재단의 정식 프로젝트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현재 ‘SKT 올 컨테이너 오픈스택(SKT All Container Openstack)’에서 이니셜을 딴 ‘타코(TACO)’라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타코’는 쉽게 설명하면, 컨테이너화된 오픈스택의 수명주기를 관리해주는 ‘오픈스택 온 쿠버네티스’가 가능한 제품이다.
SK텔레콤은 기존에 HPE의 상용 오픈스택 버전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벤더의 제품 주기를 따르다 보니 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가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지난해 3분기부터 컨테이너 위에서 오픈스택 환경을 구동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다, 올 1분기 ‘오픈스택-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타코’ 1.0 베타 버전을 통해 내부 서비스가 적용한 상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타코는 커뮤니티의 소스코드와 동기화시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지보수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SKT는 ‘업스트림 퍼스트 필로소피(Upstream First Philosophy)’라고 명명했다. 보통 오픈소스 벤더는 커뮤니티의 업스트림 버전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상용 솔루션을 개발한다. 여기에는 일부 기능 등이 유료로 제공되지만, 업스트림 버전에 비해선 업데이트가 느리다. S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커뮤니티 내에서 개발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오픈스택 재단 앰버서더이자 SK텔레콤에서 타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안재석 박사는 “일반적으로 내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외부에 코드를 기여할지 말지 판단하는데, SK텔레콤은 아예 오픈스택 프로젝트 내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소스코드와 자체적인 컨피규레이션을 합쳐서 테스팅하고 패키징, 릴리즈, 배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강원 원장은 “통신사 입장에선 4차산업혁명이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등을 뒷받침하는 5G가 이슈가 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네트워크 및 IT인프라 지원을 위해선 이같은 오픈소스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SKT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위해 딥러닝 인프라도 개발 중”이라며 “컨테이너와 잡 스케쥴러를 이용한 GPU 클라우드나 고성능컴퓨팅(HPC) 어플라이언스, AI 가속기 등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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