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개방·참여의 오픈소스 정신 확산돼야”…오픈테크넷 서밋 2017에 쏠린 관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한 개방형 기술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활용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오픈테크넷 서밋 2017’이 21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개최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디지털데일리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픈테크놀로지를 주제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다.
이날 미래부 이상학 SW정책관(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가 싸이월드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이를 이어가지 못한 근본적인 이유는 칸막이를 나눠서 생각하고 사업하는 관행 때문”이라며 “공유와 개방, 참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오픈소스는 단순히 SW 영역을 넘어 전체 사회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의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협업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집단 지성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측면에서 공개SW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물론 일각에선 정부에서 공개SW를 강조하다보니 상용SW 시장 잠식이나 기업비밀 유출, 개발의욕이 저하된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개SW 개발자수는 2016년 기준 1만1900여명, 공개SW기술지원 기업은 약 60개사로 전세계 대비 각각 0.98%, 0.67%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현재 정부의 SW 정책 기조는 세계에서 SW를 가장 잘하는 나라, SW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며 “지금은 공개SW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오픈소스SW를 활용하거나 특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뒤이어 주제발표를 진행한 조재홍 NIPA 팀장은 “최근 음식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개발한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인 ‘우아한JS’의 소스코드를 일반에 공개했다”며 “이는 사내 특정인에 대한 SW 기술종속성을 극복하고, 내부 개발자의 공개SW프로젝트 참여동기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아파치 소프트웨어재단의 톱레벨 프로젝트(TLP)로 승격된 빅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솔루션인 ‘제플린’은 국내 중소SW업체에서 시작됐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SW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재 211명의 컨트리뷰터(기여자)가 참여하는 제플린은 넷플릭스나 트위터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활용하고 소스코드를 기여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조 팀장은 “NIPA은 공개 SW생태계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벌써 네 번째 단계에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오픈소스 SW재단과 기업,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개발자들이 적극 관련 기술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 SW는 같이 개발하고 협력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문화”라며 “대학이나 교과 과정 속에서 배우기는 하지만 선배에게 배우거나 그런 경우는 드문 만큼, 교육 현장 등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NIPA는 서울 선릉역 인근에 공개SW 개발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40명 정도의 ‘오픈 프론티어’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공개SW 참여 문화를 확산하는 차원에서 해커톤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이후 삼성전자의 박수홍 박사는 ‘오픈소스 : 100% IoT 세상의 해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오픈소스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익창출을 가능하게 한다”며 “효율성 측면에서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똑같은 걸 만들기보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게 훨씬 더 낫고, 기업이 오픈소스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무척 선진적인 기업으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네이버의 김효 웨일 리더가 ‘웨일 브라우저와 인터넷 생태계’, 최종일 한국레드햇 이사가 ‘IT 혁신의 중심, 오픈소스-데브옵스, 컨테이너, 클라우드’를 주체로 오전 발표를 지행했다.
오후 튜토리얼 세션에서는 올해 가장 뜨거운 화두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와 컨테이너,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환경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크로센트의 서보국 상무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데브옵스 및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실무’를 주제로, 한국레드햇의 김현수 부장이 ‘표준 컨테이너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환경을 활용한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주제로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 활용 노하우를 전수했다.
두 개로 나눠진 주제별 세션으로는 ▲SDDC 현황 및 구축사례(나임네트웍스 이한민 매니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전략(HPE 신종민 이사), ▲오픈소스 DBMS 큐브리드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구축사례(큐브리드 오명환 상무), ▲코그너티브 서비스와 MS 오픈소스 전략(한국MS 김영욱 부장), ▲오픈소스 보안전략(숭실대 박재표 교수), ▲부상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챗봇, 기업에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LG CNS 강석태 차장), ▲인공지능 개발에 유용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딥넘버스 안명호 대표), ▲멀티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KINX 신승호 매니저), ▲인공지능 헬스케어, 에이브릴(SK C&C 이명진 에이브릴 사업팀장), ▲KT의 빅데이터 추진사례(KT빅데이터 사업추진단 최준기 팀장), ▲5G커넥티드카 기술 소개(SK비히클 김영락 랩장) 등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퓨전데이타, 엘라스틱, HPE, 레드햇 등의 기업이 자사의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을 전시하는 부스를 운영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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