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클라우드와 IT아웃소싱의 경계, 그 어디엔가
지난주 KT가 국내 금융전문업체인 웹캐시와 목동 IDC2센터에서 ‘금융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식 명칭은 금융보안데이터센터(FSDC)입니다.
사용한 만큼만 내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이지만, 인프라나 망 자체는 데이터센터 내에 금융사별 전용 공간 및 별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이른바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됐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FSDC를 통해 전자금융 감독규정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킨 새로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양사는 강조했습니다.
실제 금융업계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업계 특성상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금융 감독규정에 가로막혀 자체 데이터센터와 내부 전산망만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가이드라인 등의 발표에 따라 비중요시스템에 한해선 퍼블릭 클라우드의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양사의 주장처럼 핵심시스템에 한해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도 된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실상 이는 ‘금융회사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하면서 전산시스템을 KT 데이터센터내의 별도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해 서비스형 클라우드 체계로 운영되는 방식’으로 요약됩니다. 결국 이번에 오픈한 FSDC는 사실상 IT아웃소싱의 모양새에 클라우드 방식의 과금방식을 적용한 진보한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방식의 과금 체계를 적용한다는 점에선 기존보다 진일보한 금융회사의 IT운영 전략임에는 분명하지만, 기존 금융회사 자체 IT인력 운영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실제 최근 IBM과 10년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은 영국 로이드 금융지주의 경우, 약 2000여명이 기존 IT인력이 IBM 소속으로 변경된 바 있습니다.
또, 이는 금융 이외에 공공, 의료 등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인 각 산업군별 클라우드 데이터세너 혹은 서비스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공공부문의 경우, 클라우드 사업자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에 관련 문구가 명시돼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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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선보인 '금융 전용클라우드'...'IT아웃소싱' 뇌관 건드나=KT가 금융 클라우드 사업을 겨냥해 지난 15일 발표한 '금융 보안데이터(FSDC)센터' 서비스 계획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KT측이 '전자금융감독규정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클라우드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이 부분을 고민해왔던 금융권의 귀가 솔깃해지는 모습이다. KT의 FSDC는 ‘금융회사가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준수하면서 전산시스템을 KT 데이터센터내의 별도의 물리적 공간을 확보해 서비스형 클라우드 체계로 운영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다만 금융권이 민간 사업자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IT를 운용하는 'IT 아웃소싱'과 맥이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에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의 과금 체계를 적용한다는 점에선 기존보다 진일보한 금융회사의 IT운영 전략임에는 분명하지만 만약 이럴 경우, 기존 금융회사 자체 IT인력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SaaS로 확대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 업계 반응은?=내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도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 확대·적용될 예정임에 따라 국내 SW업체들의 대응이 분주하다. 클라우드 보안 인증 주무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미 올초 ‘클라우드 SaaS 보안인증 기준 개발 및 시범적용’을 위해 한국아이티평가원을 개발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에는 SaaS 사업자를 대상으로 인증기준에 대한 적합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범인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SW업체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보안 인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보안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KISA 측은 “우선 시범사업을 통해 이를 검증해보고, 올해 말 경 공청회나 설명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그때 전반적인 인증 로드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시대, 스토리지 시장 주도권은 누가?=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것이 극명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업이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구매하는 ODM 다이렉트 매출은 거의 80% 가까이 늘어났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이 대세가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이 발표한 2017년 1분기(1월~3월)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서버에 내장된 디스크 스토리지까지 포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5%) 감소한 92억달러로 나타났다. 물론 데이터 폭증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캐파)은 41.4% 증가한 50.1엑사바이트(EB)로 집계됐다. 하지만 캐파가 늘었음에도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올해 국내 SW시장 3.7% 늘어난 4조원 규모” IDC 전망=올해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4조1947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는 에 따르면 향후 5년 간 이 시장은 연평균 3.2%로 성장해 2021년에는 4조731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모빌리티, 빅데이터, IoT 등 제 3의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기술 활용에 대한 SW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클라우드 성장과 더불어 외산 전사적자원관리(ERP)에서 국산 ERP로 전환하는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관계관리(CRM)부문에서는 복잡해지는 영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CRM 솔루션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노그리드, “하반기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국산 클라우드 기업인 이노그리드가 올 하반기 공공기관 대상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런칭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CC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클라우드 보안인증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조호견 대표는 12일 열린 ‘이노그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IC3) 2017’에서 “창립 이후 지난 11년 동안 ‘클라우드’라는 한 우물을 파오면서 많은 기술력을 쌓았다”며 “하반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다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7월 중에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인프라를 위한 데이터센터(IDC) 인수,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을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엔젤게임즈, SK㈜ C&C ‘클라우드 제트’로 해외 게임 서비스=SK㈜ C&C는 15일 글로벌 온라인 게임 개발 기업인 엔젤게임즈가 자사의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제트’를 이용해 ‘로드오브다이스’의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사의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IBM의 전세계 40개의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한국에서 업데이트한 게임을 빠르게 글로벌 전역으로 비용 부담 없이 확산 가능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엔젤게임즈의 ‘로드오브다이스 for Kakao’는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보드 액션 롤 플레잉 게임(RPG)이다. 출시 1주 만에 구글 플레이의 롤 플레잉 게임분야 인기순위 1위, 3주만에 카카오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높은 국내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2월 홍콩과 대만 론칭에 이어 5월 필리핀과 일본, 북미, 유럽 등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NBP, 고양 지역 SW 기업 대상 클라우드 역량 지원=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는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NBP 측은 기술력 있는 SW 기업들을 발굴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파트너로 지원·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SW 기업들이 기존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기초 교육부터 기술 지원, 사업 컨설팅 및 마케팅 등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또, 일부 기업을 선정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을 1년 간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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