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 스토리지 시장 주도권은 누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것이 극명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토리지 기업이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구매하는 ODM 다이렉트 매출은 거의 80% 가까이 늘어났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이 대세가 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올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이 발표한 2017년 1분기(1월~3월)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서버에 내장된 디스크 스토리지까지 포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5%) 감소한 92억달러로 나타났다. 물론 데이터 폭증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캐파)은 41.4% 증가한 50.1엑사바이트(EB)로 집계됐다. 하지만 캐파가 늘었음에도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현재 이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델 EMC가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넷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업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1위는 델 EMC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9억68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1.5%로 나타났다. 2위는 HPE로 역시 18.6% 감소한 18억6500만달러 매출로 20.3%의 시장을 점유했다. 그나마 넷앱은 13.3% 늘어난 7억316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3위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것은 주요 스토리지 기업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ODM 다이렉트 매출은 무려 78.2% 증가한 12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2%나 된다. 이는 ODM 다이렉트는 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회사, 즉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구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형 제품이다.
결국 기업 및 일반 고객이 소비하는 스토리지 캐파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 IDC 측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 시장 역시 2.8% 감소한 52억달러를 기록했다. 델 EMC와 넷앱, HPE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델 EMC의 매출은 16% 줄어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올플래시 스토리지 어레이(AFA)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5.7%나 증가했다. 매출은 14억달러에 달했다. 올플래시 스토리지는 현재 전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 15.2%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매출도 2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22% 비중을 차지했다.
IDC 측은 “전통적인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올플래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ODM에 의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매출 역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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