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전자①] 삼성전자, SCM 고도화에 스마트 공장 접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공급망관리(Supply-Chain Management, SCM)란 수요예측, 자재구매, 생산 및 물류 등 매출과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을 뜻한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제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뽑아내고 정형화시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함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 말 그대로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SCM 역량에서 8위에 올랐다. 가트너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2000대 기업 가운데 금융 및 보험 기업을 제외한 연 매출 100억달러(약 11조2300억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SCM 역량을 수치화하고 순위를 매긴다. 평가 기준은 전문가 의견(외부 전문가 25%+가트너 연구원 25%),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25%), 재고회전율(15%),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10%)이다.
2016년 가트너 SCM 순위에서 상위 10개 업체는 유니레버, 맥도널드, 아마존, 인텔, H&M, 인디텍스(자라), 시스코시스템즈, 코카콜라, 네슬레 순으로 조사됐다. 모두 전 세계적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으로 삼성전자 밑으로도 코카콜라와 네슬레가 있을 정도다. 10위권 밖도 쟁쟁한 기업 투성이다. 나이키, 스타벅스, 로레알, 3M, 월마트, HP, 슈나이더일렉트릭, 바스프, BMW, 킴벌리클라크 등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다. 그만큼 제조업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재고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공장의 도입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공장은 광주사업장에 도입한 모듈생산방식(Modular Production System, MPS)으로부터 시작한다. MPS는 정지 상태에서 제품을 눕혀 놓고 작업 후 다음 생산공정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움직이는 벨트 위의 세워져 있는 제품을 따라가며 제품을 조립했다. 생산성 향상성과는 기존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이 대형 가전 생산에 있어 유리하다는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생산관리 시스템(MES)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공정 자동화, 지능형 초정밀가공, 공장 시뮬레이션 기법 등을 적용한 상태다. 광주사업장의 전체 직원은 3500명. 에어컨의 경우 자동화율은 68%에 달한다. 스마트 공장 확대 후 생산량은 기존 대비 25% 증가 불량률은 기존 대비 50% 감소했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충분히 연습을 해본 후 현장에 투입된다. 제품 검수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 찾을 수 있는 3차원(3D) 스캔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근로자는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폰으로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24시간 무인공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다.
더불어 중소기업에도 스마트 공장 노하우와 전반적인 육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까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400개의 스마트 공장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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