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팬택이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포기한다. 임직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팬택의 특허 등은 매각될 전망이다. 공중분해다. 쏠리드의 인수합병(M&A)때부터 우려했던 일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정준 대표는 지난 11일 임직원에게 구조조정과 스마트폰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정 대표는 지난 2015년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의 대표기도 하다. 쏠리드는 옵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택을 M&A했다.
정 대표는 팬택 인수 후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사업 진출을 계획했다. 지난해 6월 스마트폰 ‘아임백(모델명 IM-100)’을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작년 팬택의 매출액은 517억원 영업손실은 596억원이다. 매출은 국내 491억원 해외 2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도 국내 재진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팬택 직원 대부분을 내보내고 사물인터넷(IoT) 쪽 수십명만 남길 전망이다. 이미 팬택 M&A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문지욱 대표 등 주요 임직원은 퇴사한 상태다. 특허권 등 대부분 자산은 매각이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팬택의 자산은 605억원 규모다.
한편 이는 당초 쏠리드가 팬택을 M&A할 때부터 지적된 내용이다. 쏠리드는 통신장비 사업을 하던 회사. 팬택의 고용 및 사업보다 특허권 등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법원이 안전판을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인수가를 낮춰줬다. 그러나 결국 2년짜리 고용 계약이었던 셈이다. 인도네시아 사업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걱정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