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씨게이트, 올해 1라운드 실적 ‘희비교차’
글로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WD)과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2017년 회계연도 3분기(1월~3월)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WD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씨게이트는 제자리 걸음 실적을 거두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WD의 2017년 회계 연도 3분기 영업이익은 5억2500만달러(5937억750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6.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한 46억달러(5조2026억원)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35.1% 증가한 2억4800만달러(2804억8800만 원)에 달했다.
WD의 높은 실적은 기존의 HDD방식에서 고성능 및 비용 효율적인 낸드플래시로의 빠른 전환을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WD는 지난 2015년 플래시 메모리 부문 점유율 세계 3위의 미국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약 21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그룹 등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2017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WD는 도시바의 모든 이해 관계자와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으며 거래를 이끌고 실행하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이들과 함께 Win-Win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씨게이트는 지지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경영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게이트의 2017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26억7400만달러(3조242억94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순수익은 1억9400만달러(2194억1400만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씨게이트는 최근 중국 쑤저우 공장을 없앤데 이어 국내 디자인센터도 폐쇄했다.
이미 씨게이트는 총 2800만달러(316억6800만원)의 구조 조정 비용을 지출했다. 인력 감축 등으로는 1600만달러(180억9600만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씨게이트의 국내 디자인센터 구조조정은 2017 회계연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앞으로 들어갈 비용은 약 600만달러(67억8600만원)가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씨게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통합과 관련해 추가적 구조 조정 계획인 ‘2017 년 3 월 계획’을 확약했으며 2017 회계 연도 말까지 실질적으로 완료 될 예정”이라며 “한국 디자인 센터를 폐쇄하는 과정에서도 약 300명의 인원을 줄이게 됐다”고 전했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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