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현업과 IT부서 구분은 없다"... 기업들의 '디지털 내재화' 전략 바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략을 전담하던 디지털뱅킹그룹을 해체하고 디지털뱅킹그룹 아래에 있던 써니뱅크(SunnyBank)사업부, 디지털이노베이션(DI)센터, 빅데이터센터 등으로 기존 그룹을 세분화했다. 디지털 기술과 전략이 특정 부서만의 전유물로 자리하기 보다는 전사에 퍼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신세계그룹의 IT계열사인 신세계I&C는 지난 1월 연구개발 조직인 ‘S랩(S-LAB)’을 이마트 내부조직으로 보냈다. 'S랩'은 신세계I&C에서 위치정보(LBS)플랫폼 등의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했지만 회사측은 2016년 12월부로 운영을 중단했다. 앞으로 유통 등 최신 IT기술의 현업 접목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S랩은 이마트 아래서 보다 유기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기업에서 IT부서와 현업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과 IT기반 물류회사의 등장 등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IT신기술이 나오면 이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현업에 전파는 것은 IT전문기업들의 몫이었다. ‘벤더 드리븐(업체 주도)’이란 용어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이 IT사업을 발주하고 이를 수주하는 것이 IT서비스업체들의 몫이었지만 사실 IT서비스업체들이 알아서 IT기술과 서비스 접목 방법론을 가져다주는 것이 일반화된 관행이었다.
하지만 최근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화두는 기업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GE나 골드먼삭스처럼 제조업과 금융업의 거인들이 IT기업으로 변신을 천명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즉 IT기술은 누가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내재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LG CNS 문석찬 총괄컨설턴트는 “신기술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판도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장 자체를 재편하는 혁신은 기존과 다른 접근방식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의 결합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며, 단순한 신기술의 적용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최근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분석은 특정 인력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아시아나IDT 이훈석 ICT융합연구소장은 “회사 임직원들이 데이터를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러한 임직원들의 IT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활동들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금융부나 핀테크 육성을 맡은 부서가 IT센터에 있지 않고 본사 건물에 대부분 입주해있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선 스마트 금융부서를 IT센터로 집중시키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무산된 것으로 안다. 전행 디지털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배치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개발 대응력을 높이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미래금융그룹 임직원에 코딩 능력을 제고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좀 더 적극적으로 스마트 금융 개발을 전담하는 외부 조직을 내부 조직내에 두는 것을 검토 중이다.
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는 “IT조직과 현업을 섞어서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은 외국에선 일반화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외국과 달리 IT가 중앙집중형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다른 면이 있다”며 “다만 디지털 금융시대에 고객관점의 IT가 중요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IT를 조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트렌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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