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이 외부 전문 IT업체에 상시적으로 스마트금융 개발과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스마트금융'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에선 IT 개발 요건이 발생하면, 사안별로 IT 업체를 선정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신속성이 중요한 스마트금융의 경우, 사안별로 IT업체를 선정하면 선정 절차 등으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외부 전문 IT업체를 아예 은행내에 상주시켜 스마트금융 시장 이슈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이처럼 외부 IT업체에 개발및 운영을 맡기는 폭넓은 'IT 전담반'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은행도 이처럼 스마트금융 부문 IT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단순히 스마트금융 분야의 전산 개발,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등 해당 분야의 전문 IT업체가 가진 높은 전문성을 활용해 스마트금융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부터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우리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스마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전담반 개발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IT자회사인 우리FIS를 통해 지난 5일까지 제안서 접수및 제안설명회를 마감하고, 이번주중 가격및 기술평가를 거쳐 전담 IT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IT전담반 개발업체' 사업공고를 통해, ▲스마트이용 고객의 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IT지원의 확대, ▲핀테크 등 새로운 스마트금융 트렌트에 대한 고객 니즈에 적극적인 대응, ▲스마트금융 관련 개발 요건이 발생할 경우 발주에서 개발에 이르는 프로세스의 단축 등을 이번 IT전담반 개발 업체 선정의 이유로 꼽았다.
사업공고에 따르면, IT전문업체와의 계약기간은 1년이며, 상시적으로 우리은행에 상주할 예상 인력은 1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들 전문 인력은 계약기간 동안 전담 IT업체는 우리은행의 스마트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사업의 운영및 개발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지원 인력에는 프로젝트 전산개발 뿐만 아니라 스마트금융및 핀테크 기획 지원 인력도 포함된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인터넷및 스마트뱅킹, ▲핀테크 제휴 서비스와 관련한 개발및 운영 등을 전담 IT개발 업체의 역할로 규정했다. 다만 스마트금융 관련 업무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IT 장비 도입은 전담 IT업체가 아닌 별도의 프로세스를 거쳐 우리은행이 우리FIS를 통해 구매한다.
한편 우리은행의 이번 '스마트그룹 그룹 IT전담반' 구성과 같은 움직임이 국내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것인지 주목된다.
스마트금융 분야는 그 자체로 매우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기존 은행 내부의 자체 IT및 스마트금융 조직의 역량만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금융IT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돼왔다. 스마트금융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취약한 부문을 사실상 적극적인 아웃소싱 방식으로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위바뱅크' 출시 등 스마트금융 분야에서 은행권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은행이 향후 외부 IT업체를 포함한 '스마트금융 신속 대응체제'를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