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은 3일 과천청사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권한대행의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실장을 방통위원으로 임명하는 인사에 대해 ▲알박기 인사 ▲고집불통 오기 인사 ▲염치없는 제 식구 챙기기 인사로 규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미래부 출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통위 주요 부서를 미래부로 이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 방통위 내부에서는 김 실장의 방통위행에 대해 상당한 반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위원은 "황 대행이 행정공백을 빌미로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번 인사는 권한대행으로서 현상 유지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차기정부 인사권에 제약을 가함으로써 새 정부의 출범에 큰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 행정공백 우려를 선의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중립적 인사를 임명하지 않고 왜 친박 공무원으로 분류되는 인물을 이 시점에 방통위원으로 임명하려고 무리수를 두는지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김 실장의 내정 소식을 접한 방통위 직원들의 반응은 경악과 충격 그 자체"라며 "미래부를 만들기 위해 방통위를 반토막 낸 김 실장은 누가 보더라도 방토위원직을 맡기에 부적합한 인물로 인사 강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위원의 기자간담회와 별개로 방통위 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조합측은 "김 실장은 구 방통위 재직 시절 직원들이 선정하는 설문조사서 불통 관리자로 평가된 전례가 있다"며 "또한 방통위와 직접적인 전문성을 찾기 어렵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