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4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오전 11시 현재 전일대비 7.12% 하락한 13만7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부양책을 기대했던 삼성SDS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악재가 겹쳤다.
먼저 최근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검토 소식으로 최근 강한 반등을 이어오던 삼성SDS 주가는 이날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힌것이 전해지면서 장초반부터 전일대비 6%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삼성SDS가 물류 BPO 부문을 분할한뒤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점쳐었는데, 이 시나리오가 순식간에 증발돼버린 것이다. 물론 합병 시나리오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날 지주회사 전환 검토 계획을 긍정적으로 확인했다면 삼성SDS로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됐을 것이란 점에서 투자자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른 악재는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부문의 분할도 연기됐다는 점이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이날 오전 9시에 삼성SDS 잠실 본사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물류 BPO 부문의 인적 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해외 거점을 70개로 확대하는 만큼 이를 안정화하는데 우선하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시장의 예상에선 벗어난 것이다. 물론 그동안 삼성SDS가 물류BPO 분할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었지만 이번에는 물류BPO 사업 분할이 강하게 점쳐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기업 가치의 훼손이라면서 물류BPO사업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소액주주 모임도 최근 주가 부양책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물류분할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주변 여건은 괜찮았다.
사업성이 좋은 물류BPO 사업부문이 떨어져 나가면 외견상 삼성SDS의 기업가치는 떨어지게된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물류BPO를 인적 분할하게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논리였지만 결과적으로 물류BPO 분할 문제가 계속 불확실성으로 남게됐다는 점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