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쏟아지는 모바일 신제품, ‘앱 테스트’ 비용도 눈덩이…해법은?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가 무심코 스마트폰에 설치해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이나 유통 앱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앱이 모바일 기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또는 예상치못한 오류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사전에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 특히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앱은 그 성격에 따라 극도로 민감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노출될 수 있기때문에 테스트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은행의 경우 기본적으로 앱을 출시하기전에 앱 개발사, IT본부, 스마트금융부서로 이어지는 3단계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테스트 과정은 거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약 15~20명 정도의 전문 테스트 요원을 운영하고 있고, 점차 인원이 더욱 늘여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앱의 개발과 품질 뿐만 아니라 테스트에서의 완결성과 속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런데 앱 테스트의 고단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끊임없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신형 모바일 기기가 계속 시장에 출시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테스트 요인이 발생한다. 그러면 다시 기존 앱을 새로운 모바일 기기에 설치하고 테스트를 해야한다.

요약하면 금융 앱의 종류와 모바일 기기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테스트의 범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다. 구형 모델부터 새로운 모델까지 계속 모바일 기기의 테스트 대상이 늘어나는데, 그 기준은 은행마다 정하기 나름이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안드로이드 계열 OS기반의 모바일기기만 하더라도 전세계적으로 2만4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테스트 솔루션업체 대표는 사실 어느 시점에서는 이같은 수작업 방식의 테스트는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용도 문제지만 테스트의 속도가 시장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스트 비용도 사실 금융권의 입장에서 슬슬 부담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테스트를 위해 은행이 구매하는 스마트폰 등 신형 모바일 기기 구매 비용과 개통 비용도 적지 않다. 연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수작업을 하는 테스트 요원의 인건비 부담도 은행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국내의 한 대형 시중은행이 현재 시장에 출시한 앱만 이미 50개를 상회한다. 일단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모바일기기에 관련 앱을 테스트해야한다.

테스트 비용을 절감하고 테스트의 효율성을 확바하는 방안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테스트 플랫폼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같은 클라우드 테스트가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제한적이다.

특히 국내 금융권에서는 보안문제때문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금융 앱을 자유롭게 테스트하기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해 비용을 줄이되 보안문제에 부담이 없는 일종의 폐쇄형 모바일 테스트 플랫폼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권, 전자상거래업계 등 모바일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모바일 테스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구체화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존 수작업 기반의 모바일 앱 테스트 방식을 테스트 솔루션을 활용한 자동화 방식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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