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에 'Java' 채택 유력…후폭풍 예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B국민은행이 올해 추진할 차세대시스템의 계정계를 자바(Java)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내 대형 은행이 정보계와 더불어 계정계 업무까지 자바 기반으로 개발할 경우, 가지는 의미가 적지않아 관련 IT업계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어떤 개발언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세시스템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소싱에 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15일 금융IT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을 자바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내부적으로 개발과제 및 프로세스 검토 등 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 은행권에서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하면서 계정계 시스템을 자바 기반으로 전환한 바 있고,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도 전북은행의 아키텍처를 그대로 받아들여 자바 기반의 계정계 시스템을 지난해 11월 오픈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일일 트랜잭션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형 은행이기때문에 앞선 볼륨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은행이나 광주은행과는 가지는 의미가 다르다.
그동안 국내 대형 은행의 경우, 계정계에 자바를 도입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우리은행도 계정계시스템은 안정성이 높은 C언어 기반으로, 정보계및 기타 업무는 자바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와관련 국민은행측은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해선 아직 어떠한 것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RFP를 통해 공식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현재 국민은행이 RFP를 관련 IT업체들에게 공개할 시점은 오는 5월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내부의 의견이 변화될 수 있다. 당초 국민은행도 우리은행처럼 계정계는 C언어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방식이 유력했었다. 때문에 최근의 기류변화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금융 IT관련업계의 시각이다.
'대형 은행 = C언어' 라는 공식이 국민은행에 의해 깨질지 여부는 5월에 RFP가 공개되면서 최종 확인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금융 IT업계 관계자는 “성능과 인력 문제 때문에 대형 은행은 자바 중심의 계정계 구성을 주저해왔던 편”이라며 “워크로드를 고려하면 자바로 시스템이 버틸 수 있을지를 놓고 쟁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랜잭션의 볼륨을 고려해야겠지만, 기업은행 등 계정계시스템에 자바를 도입한 은행들은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
'자바'가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이유는 디지털뱅킹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때문이다.
한 금융 IT컨설팅 업체의 대표는 “모바일, 디지털뱅킹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바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 디지털뱅킹은 자바로 가야하는데 C로 계정계를 하면 아키텍처가 복잡해져 디지털뱅킹에 중요한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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