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GPU아키텍처' 도입 확산…대용량 연산, 인공지능 등에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병렬처리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용량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 GPU 아키텍처가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도 GPU 아키텍처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개발원은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더케이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9개사와 공동으로 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을 위한 공동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시스템 구축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동안 GPU 기술은 증권 파생상품개발 등에 쓰여 왔는데 금융권 IFRS 시스템에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보험개발원 IFRS17 사업을 수주한 LG CNS의 디지털금융사업팀 남상설 부장은 “IFRS17 부채 평가부분이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다보니 연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CPU기반 아키텍처 대비 GPU를 도입하면 25배 이상의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IFRS시스템은 HP의 GPU서버인 아폴로 장비로 구성된다.
보험사들은 계약이 신규로 체결될 때 마다 고정된 이자율로 부채평가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향후 시가평가로 변경되면 보고시점의 이자율로 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변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채평가를 하게 되면 데이터량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남 부장은 “소형보험사가 100만건의 보험계약을 가지고 있을 경우 위험평가 시나리오가 1000개가 있다고 가정하면 10억건 이상의 연산이 필요하다. 대형사의 경우는 수척언건의 연산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기존 CPU 아키텍처로는 몇 달이 걸릴지 모르는 분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GPU아키텍처에서는 CPU보다 20배에서 50배까지의 속도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하루 걸리는 작업이 1시간 내로 끝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 외에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IFRS 시스템 구축에 GPU 아키텍처 수용을 대거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이 GPU아키텍처를 수용한 외산 솔루션, 혹은 어플라이언스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소 보험사들의 경우 대형 보험사들의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GPU 아키텍처 도입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IFRS17이 전격 실행되는 상황에서 2019년까지 시스템 개발은 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보험사들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GPU아키텍처 도입이 IFRS 업무에만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막강한 병렬컴퓨팅에 기반한 연산능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팅 작업이 필요한 곳에선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남 부장은 “시뮬레이션 업무 등에 사용될 것이다. 각 금융사 리스크관리시스템 중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 영역에 활용이 가능하다. 신용리스크 분석 등에 적용하면 성능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사의 관리회계 차원의 수익성 분석에도 쓰일 수 있다. 업무원가의 경우 고객, 상품 등 건별로 원가를 배분하는데 카드사의 경우 업무원가를 배분하는데 하루 정도가 걸리지만 GPU를 사용하면 1시간 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영역에도 GPU가 도입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상설 부장은 “인공지능, 딥러닝에 금융사의 관심이 많은데 콜센터 상담업무에 GPU아키텍처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채팅, 금융사 잔고 조회 등에 인공지능 금융봇이 답변을 하게 되는 알고리즘에 GPU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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