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리니지M’에 쏠린 질문들…엔씨, MMO 시장성·자신감 거듭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7년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해다. 대세가 된 모바일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가 작년 매출 1조5061억원으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격차를 좁힐지도 업계 관심사다.
엔씨소프트가 앞서 출시한 ‘리니지RK’는 성공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회사 덩치를 크게 불릴 게임은 아니다. 시장에선 ‘리니지M’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매출원 리니지를 잇는 신성장동력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7일 엔씨소프트의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선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리니지M과 관련해 증권연구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편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1조원 문턱을 넘어서진 못했다. 2016년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9836억원, 영업이익 3288억원, 당기순이익 27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8%, 당기순이익은 63% 모두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846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 당기순이익 668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56%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39% 증가했다.
◆MMO 시장 포텐셜 확인…리니지M 보강 작업 중=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에 자체 게임(리니지RK)과 넷마블 게임(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된 이후 시장 포텐셜(잠재력)을 확인하는 등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리니지M 타깃 목표 매출도 상향시키고 거기에 맞는 보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로 리니지M 출시를 예정했으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폭발적 흥행을 지켜본 뒤 리니지M의 기대치를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콘텐츠 보강을 결정, 2~3달 출시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변경했다. 윤 CFO는 “상반기 중에 리니지M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MMO 자신감 생겼다”=윤 CFO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으로 오히려 리니지M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그는 “MMO라는 게 모바일 상에서 먹히는구나,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해왔던 것들이 훨씬 더 (이용자들을) 록인(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좀 더 자신감이 반영돼서 진행하는 상황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 CFO는 엔씨소프트 MMORPG의 기존 이용자층과 그동안 확보한 개발 노하우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선점효과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윤 CFO는 “비록 리니지M이 시장에 늦게 들어가지만 콘텐츠 깊이와 팬층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기대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니지M 출시에 따른 온라인게임 영향은 연구 중”=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온 게임이다. 윤 CFO는 “리니지의 새로운 서버가 증가한다는 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비유했다.
때문에 리니지M이 원작 리니지에 미칠 여파가 시장의 관심사다. 윤 CFO는 관련 질문에 “리니지M 출시에 따른 리니지 매출 전망은 여러 가지로 연구 중”이라며 “리니지를 즐겼던 분들이 누적 기준으로 굉장히 많고 모바일을 통해 리니지로 돌아오겠다는 유저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쪽으로 어떤 식을 영향을 받을지는 연구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윤 CFO는 “포텐셜 풀(잠재시장 규모) 자체는 훨씬 크다고 보고 얼마나 많이 (이용자들을) 끌어올 것이냐 이슈라고 본다. 시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리니지M 외 신작 쏟아진다=신작이 뜸했던 작년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올해 다양한 게임을 출시한다.
PC온라인게임으론 ‘리니지 이터널’과 ‘MXM’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 이터널은 2차 테스트를 진행한다. 연내 출시 예정이다. MXM은 1분기 정도에 국내 테스트, 2분기에 미국 론칭, 하반기 중국 론칭이 계획돼 있다.
모바일게임은 다수 출시한다. 블레이드&소울(블소) 모바일게임은 MMO로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에 이미 출시된 블소 게임은 국내 이용자 성향에 맞춰 전반적인 재구성을 거치고 있다. 때문에 출시 일정을 확정하진 않았다. 블소 MMORPG는 연내 출시 목표다.
윤 CFO는 넷마블이 준비 중인 블소 MMORPG와 출시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에 “양사가 같은 IP로 개발하는 MMO는 경영진에서 여러 가지로 조율하기로 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이온 레기온스는 2분기 시범출시(소프트론칭) 예정이다. 3분기 정도에 북미·유럽 우선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리니지 이터널 모바일은 북미 모바일 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으로 PC기반 리니지 이터널과 출시 일정을 비슷하게 맞춰 내놓을 계획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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