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때문?…많이 걷는 사람이 데이터도 많이 소비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을 말하는데 실제 도보 이동이 많을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빅데이터센터는 25일 '빅데이터 라이프로그 구축의 시작(이동 및 체류 패턴의 분석과 활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동 및 체류 패턴이 모바일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집 밖 장소에 오래 머물거나, 도보 및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이 많을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했다.
KT빅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LTE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했다. LTE 가입자 37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평균 6.4GB의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5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129만명)의 경우 월 14.9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높았다.
KT는 이동 및 체류 패턴에 따른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관계 규명을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기본료 5만원 이상의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30대 이용자(월 50GB 이상 이용자는 제외) 38만명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집에 체류 시간이 높은 사람일수록 월간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감소했다. 반면, 집 밖의 임의 장소에 정지상태로 체류한 이력을 집계한 결과 해당 장소에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증가했다.
또한 도보 이동이 많을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루 도보시간이 2시간 까지는 데이터 사용량이 함께 증가했지만 그 이상의 도보 시간 증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데이터 사용량이 감소했다. 거리로는 5km 까지는 거리가 증가할 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늘어났지만 그 이상의 거리 증가에 대해서는 데이터 사용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KT빅데이터센터는 "순수 이동 목적의 도보행위에 대해서는 거리가 증가할수록 데이터 사용도 늘어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일을 할 때는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동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보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가 없거나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이 많을수록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했다. 교통수단 이용시간과 이용거리 모두에서 그 값이 증가할수록 데이터 사용량도 함께 늘어났다.
KT빅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통해 통신사업 전략이나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교통수단 이용이 많은 고객에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영상·음악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권유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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