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7] “자발광이 TV 완성 아니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성질)이어야 TV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기술로 가격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해야 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윤부근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직전 삼성전자는 QLED TV 발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퀀텀닷(QD, 양자점)을 활용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하며 최적화된 HDR(High Dynamic Range) 구현은 물론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콘텐츠 제작 기준인 DCI-P3 색영역 및 세밀한 기준인 컬러 볼륨까지 100% 지원이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SUHD 브랜드를 대체할 정도로 거는 기대가 크다.
OLED가 아닌 QD를 이용한 LCD TV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경쟁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복잡한 기술적 차이가 있지만 쉽게 말해서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유닛(BLU)이 불필요하다. QLED는 LCD 기반이라 BLU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 부분을 집요하게 꼬집으면서 아무리 LCD에 여러 가지 기술을 덧붙여봐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윤 대표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도 자발광이었지만 안 됐다”며 “자발광은 콘트라스트(명암비)와 시야각 외에는 좋은 게 없다. 다른 기술로 해결해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자발광에 대한 연구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 가격을 줄일 수 있다면 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가 저렴하게 더 좋은 성능의 TV를 구입할 수 있다는 그 방식이 최선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TV사업은 작년 글로벌 수요 정체에도 11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QLED TV를 통해 화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용자가 느끼는 불편 사항을 종합적으로 해결해 사용성과 디자인에서 한 단계 진화한 TV로 시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되는 시대의 비전을 강조하며 관련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집행해 왔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비브랩스, 조이언트 등도 ‘전사적 IoT 사업을 강화하고 사업부문간 시너지 등을 창출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소비자 배려의 철학이 담긴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왔다”며 “이제 IoT 연결성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소비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구현해 미래 가전·미래 홈의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시장과 소비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재편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만들고 핵심역량을 강화할 유망 기술·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며 “어떤 변화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 업계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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