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박성욱 체제 유지…기술 리더십 강화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변화·혁신을 선도할 경영진을 전진 배치하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대부분의 위원장이 바뀔 정도로 인사폭이 컸음에도 SK하이닉스는 박성욱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욱 부회장 승진자는 지난 2013년 2월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김준호, 박상훈 3인 사장 체제를 거쳐 2014년 3월 단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폭적인 인사 속에서도 SK하이닉스는 부회장과 사장 각각 1명과 신규 선임을 더해 모두 25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그룹 내에서 20명 이상의 임원 승진자가 나온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두 곳에 불과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신규 선임자가 18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SK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D램, 낸드플래시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꾸준한 연구개발(R&D)이 결실을 맺었고 긍정적인 실적으로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기록할 것을 확실시하고 있다. 워낙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좋기 때문으로 이 결과가 그대로 들어맞는다면 2015년 3분기 이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무엇보다 비트성장에 있어서 D램보다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하고 있는 낸드플래시에서의 성과가 컸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시장 독주와 상대적으로 R&D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2세대(36단)를 넘어 3세대(48단)까지 연내 양산에 들어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 웨이퍼 투입 기준으로 월 3~4만장이 3D 낸드플래시로 소화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증산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D램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낸드플래시 비중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봐야 한다.
또 다른 과제는 D램 그 자체에 있다. SK하이닉스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은 D램 치킨게임이 끝난 이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던 상황 때문이다. D램을 만들 수 있는 업체와 생산량이 제한적이니 만들어 파는 만큼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성장 둔화와 함께 미세공정의 한계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풀어 말하면 이전만큼의 비트성장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x 나노 D램 R&D를 완료하고 오는 2019년 EUV 노광 장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결국 낸드플래시에서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D램은 지속적인 공정전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 CMOS 이미지센서(CIS)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박성욱 부회장 체제에서 극복해야할 난관으로 꼽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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