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브레인 우승 비결은 고정밀 자연어처리기술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ETR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과의 퀴즈대결에서 압도적인 실력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엑소브레인은 18일 ETRI 대강당서 열린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녹화에서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수능만점자, 퀴즈왕 등과의 퀴즈대결에서 2등과의 점수차를 160점 앞선 510 대 350으로 완승했다.
ETRI는 지난 3년 6개월간 엑소브레인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엑소브레인이란 내 몸 밖에서 나를 도와주는 인공두뇌라는 뜻이다.
이윤근 ETRI 자동통역언어지능연구부 부장은 인간과의 퀴즈대결에서 승리한 요인에 대해 '고정밀 자연어처리기술'을 꼽았다.
엑소브레인의 핵심기술은 글로 기술로 된 언어를 분석하는 기술, 분석된 언어분석 결과를 지식으로 축적하는 기술, 실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정답을 추론하는 기술로 구성이 된다.
이 부장은 "엑소브레인은 기계학습 기반에 고정밀 자연어처리기술을 탑재하고 있다"며 "사람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고 그것을 기반으로 학생이 열심히 퀴즈 공부를 하듯 컴퓨터가 3년간 열심히 퀴즈 공부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엑소브레인은 2011년 인간과 퀴즈대결을 펼친 IBM의 왓슨과 비교된다. 때문에 엑소브레인 역시 왓슨처럼 병원 등에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기본적으로 IBM 왓슨과 유사하다고 보면된다"면서도 "엑소브레인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계학습,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왓슨에 비해 문맥정보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엑소브레인도 만점을 받지는 못했다.
오답을 적어낸 것에 대해 김현기 ETRI 지식마이닝 연구실 실장은 "엑소브레인이 오답을 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 앉았다"며 "반대로 저희가 앞으로 연구할 주제가 많다는 것과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고,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도 같은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TRI는 엑소브레인을 법률이나 금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계속 전문지식을 학습해 나감으로써 전문가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 계획하고 있다.
박상규 ETRI 엑소브레인 연구과제 책임자는 "원래 엑소브레인의 목표는 전문가들의 의사결정에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며 "전문가용으로 쓰는데 일반인용으로도 일반인이 접하는 상담이나,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에 많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소브레인에 대한 연구개발은 이제 1차가 마무리됐을 뿐이다. 앞으로 2, 3단계가 남았다. ETRI는 특정 도메인을 목표로 해서 응용시스템, 상용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일반이이 접하는 상담이나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에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근 부장은 “아직 국내 AI 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초보단계고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관심이 많아지고 정부차원서 투자를 늘리기 때문에 조만간 선진국 수준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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