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게임 대축제 ‘지스타’ 개막, 보안부터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해 지스타는 1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게임업체들은 대형 신작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게임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보안업체들도 이 행사에 참여한다. 모바일 보안 전문기업 에스이웍스와 락인컴퍼니 등은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보안제품을 지스타를 통해 선보인다.
게임 축제의 대명사인 지스타에 보안업체가 등장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게임산업에서 보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게임은 보안이 취약한 산업 중 하나였다. 최근 디도스 공격도 게임사를 타깃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 9월 넷마블도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보안정책에 허점이 생기면, 수많은 게임 유저들 입장에서 불편함을 야기하는 것을 넘어 게임산업의 건전한 생태계 발전을 저해한다. 해킹으로 소스코드를 훔쳐 원작 게임과 유사한 복제판을 만들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제품 설계도가 담긴 기밀을 유출 당하는 셈이다.
올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포켓몬고’도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복제판과 위변조 버전들이 나타났으며, 수퍼셀의 신작인 ‘클래쉬로얄’도 출시 3주만에 중국에서 복제판이 출시됐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넥슨 부스에서는 미출시 모바일 게임인 듀랑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를 마련했는데, 누군가가 기기를 루팅해 관리자 권한을 획득한 것이다.
또한, 해커들은 게임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결제 시스템을 우회해 게임사와 개발자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 또, 악성코드를 유입해 재배포하게 되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게임사들은 보안 적용을 우선순위에 포함시켜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 전 보안 검증을 적극 진행해야 한다. 게임산업이 좀 더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은 보안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이용자와 개발사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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