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되면 M&A 나설 것”…CJ헬로비전, 미디어 시장 큰손 될까
- 변동식 공동대표 “10년간 M&A로 성장, 적절한 시점에 판단”
- 알뜰폰 규모 확대·IP 서비스 도입…티빙박스 등 OTT 사업 재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 때 방송 사업을 포기하려 했던 CJ헬로비전이 전략을 180도 선회해 유료방송 시장 1위 달성을 선언했다.
매각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었고, M&A가 불발된 현재 자력생존도 전체적인 성장전략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및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공정위의 SK텔레콤과의 합병 불허 이후 3개여월만에 이뤄졌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매각 결정은 유료방송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M&A가 무산되면서 CJ는 자력생존으로 급선회했다.
M&A 불발 이후 구원투수로 부임한 변동식 공동대표는 "인수합병(매각)만이 갈 길은 아니었고 대안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2000년부터 해왔던 일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다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소프트플랫폼 전략 추진 ▲N스크린(OTT) 확대 ▲차별적인 알뜰폰 성장 ▲신수종 사업 확대 등 ‘넥스트 케이블TV 전략’을 공개했다.
CJ헬로비전은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압도적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가입자 수 기반의 1위는 아니다. 전 세계 통신, 케이블 사업자들과 기술, 서비스 경쟁 측면에서는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기가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빙, 알뜰폰 활성화 등에서 시장을 주도해온 것으로 자평했다.
다만,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변동식 대표는 CJ헬로비전 주도의 M&A에 대해 "자체적인 성장도 있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M&A로 성장해왔다"며 "시장과 내부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며 10여년간 해왔듯 적절한 시점에 판단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 대표는 "그룹의 도움을 받아야만 M&A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체적 자금과 차입경영 등으로 필요하다면 M&A를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CJ헬로비전은 알뜰폰 사업에 대한 규모확대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이동통신사에 대해서는 데이터사전구매제도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영국 전략기획 상무는 "이통사와 같은 요금, 상품같고 경쟁한다면 알뜰폰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보다 특화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사전구매제도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4이동통신과 관련해서는 CJ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변 대표는 "한 사업자가 의사결정을 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케이블 사업자간 협력 차원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불발의 단초가 됐던 권역 기반의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광역화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탁용석 대외협력 상무는 "매체간 균형발전 보다는 단일한 가입자 시장을 놓고 경쟁하겠다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케이블 사업자의 지역성이 훼손되지 않는 철학하에서 논의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IPTV, 위성 등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변 대표는 "TV에서 모바일로, 모바일 콘텐츠를 TV로 보는 등 방송콘텐츠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티빙 앱을 통해 CJ E&M, 넷플릭스, 푹 등을 수용하고 공존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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