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갤S7…변화 시작된 부품 생태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의 역할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S7 관련 부품 협력사에게 증산 요청이 일부 있었으나 제품 교체 주기가 빠른 스마트폰 시장을 고려했을 때 조심스러운 판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 봤을 때 시간이 촉박하고 당장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제품이 마땅치 않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원에서 변화의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우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이 모두 같은 모델을 쓴다. 시스템LSI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8 옥타(8890)와 퀄컴 스냅드래곤 820이 지역에 따라 나뉘어 장착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화면크기(5.1인치, 5.7인치)에 차이가 있을 뿐 해상도(2560×1440)가 동일하다. CMOS이미지센서(CIS)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갤럭시S7와 갤럭시노트7은 사용된 부품 메이커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칩 메이커보다는 중간 어셈블리 과정에 있는 협력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칩을 공급하고 있는 무라타제작소, 아바고(브로드컴), 맥심 등은 단종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생산된 갤럭시노트7은 500만대로 추산된다. 갤럭시S7에 힘을 쏟는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접목된 기능, 예컨대 홍채인식을 위한 CIS와 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던 신제품 출시가 이뤄져야 한다. 차기 갤럭시S와 함께 갤럭시노트 신모델을 같이 내놓을 수도 있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갤럭시노트7의 결함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신제품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본다. 제품을 개발할 때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있지만 현 단계에서 다른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스마트폰은 내부 공간이 워낙 협소해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며 “(부품이나 메인보드 형상을 바꾸면) 도미노처럼 다른 부품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며 리튬이온 기술이 개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스마트폰 발열이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 삼성전자 내부 개발자 수를 감안했을 때 오히려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을 비롯해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하게 늘려 공급망관리(SCM) 생태계를 최대한 견고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사 차원에서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의 신뢰성, 나아가 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면 협력사는 물론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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