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비행슈팅 4년, 원조만 남았다
- 넥스트플로어, ‘드래곤플라이트’ 4주년 맞아 이용자 사연 공모
- 40대 이상 지지기반 확보…경쟁작 공세에도 롱런 주된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 비행슈팅 게임의 원조로 꼽히는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의 ‘드래곤플라이트(드플)’가 서비스 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2년 9월, 카카오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이다.
이 게임의 4주년이 주목받는 이유는 숱한 경쟁작들의 공세에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 중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땅히 경쟁작이라고 볼 만한 게임도 없다. 시장에 원조만 남은 셈이다.
드플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의 효과가 컸다고 볼 수 있다. 회사 측이 드플 4주년을 맞아 게임과 관련한 추억을 공모했더니 약 1500건의 사연이 쏟아졌다.
넥스트플로어에 따르면 아이의 태명을 드플로 지었다는 소식과 함께 게임을 통해 33년간 연락이 없던 동창과 만나게 되거나 서먹한 가족 관계가 풀어지고 친구 사이가 연인이 되는 등의 다양한 사연이 공모됐다. 투병 중에 드플을 접하게 되면서 힘이 됐다는 사연들도 다수 있었다.
회사 측은 “할아버지와 손자, 아버지와 자식 등 가족이 소통하는데 드플이 도움이 됐다는 사연이 많다”며 “올 여름엔 60대 노신사 분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 드플의 향후 방향성을 문의하고 의견을 내고 가시는 등 지난 4년간 회사가 겪은 사연도 다수”라고 말했다.
알고 보면 드플은 아재게임이다. 외부에선 20대 이용자가 많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30~40대 비중이 가장 많다. 그중에서도 40대가 이 게임의 핵심 이용자층이다. 또 회사에 직접 방문한 60대 이용자가 있을 정도로 50대 이상의 열혈 이용자들도 상당수다. 이들이 드플의 지지기반이 됐다.
특이하게도 드플은 공식 인터넷카페가 두 곳이다. 대단히 드문 사례로 두 곳 모두 이용자들이 스스로 개설해 운영 중이다. 두 카페가 나란히 네이버 대표 카페로도 꼽히기도 했다. 회사 측이 지난 4년간 드플의 인기 요인을 이용자들의 공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넥스트플로어 측은 “내년 중에 오프라인 간담회를 열거나 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계획을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회사 측은 “드플2 개발 계획은 없다. 지금의 드플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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