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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클라우드, ‘갤럭시’ 사용자 유인할 무기될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가 3일 ‘갤럭시노트7’과 함께 새로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삼성 클라우드’를 발표했다.

‘삼성 클라우드’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과 유사한 서비스다. 외부의 저장소(데이터센터)에 휴대폰 내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등을 백업 및 복구할 수 있다. 휴대폰 분실이나 고장, 교체 시 특히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등 외부 서비스와 제휴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자체 브랜드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무료 저장 공간은 15GB나 된다. 애플 아이클라우드가 무료로 5GB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선 통 큰 행보다. 다만 15GB 이상 사용하는 용량에 대해 구체적인 요금체계를 공개하진 않았다.

현재 애플은 5GB 이상 사용하는 경우, 50GB에 월 0.99달러를 받고 있다. 200GB는 월 2.99달러, 1TB는 월 9.99달러다. 50GB를 사용해도 한화로 1000원 남짓이니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삼성 역시 비슷한 가격을 제시할 것을 보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최근 미국 클라우드 기업인 ‘조이언트’를 인수한 것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자체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삼성페이나 삼성녹스 등 자체적인 서비스 및 콘텐츠를 확장하면서 클라우드 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2016년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이언트를 활용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크로스 플랫폼을 적용하면 일관된 UX를 제공할 수 있다”며 “삼성페이, 삼성헬스, 삼성녹스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활성화하고 미래의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기어VR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이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계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삼성 클라우드를 통한 다양한 저장 및 관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삼성으로써는 중요한 숙제다.

특히 이번 삼성 클라우드는 조이언트 인수 이후 내놓은 첫 작품인 만큼, 갤럭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무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를 위한 저장소로 조이언트의 데이터센터를 당장 활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가 조이언트를 인수한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았다.

또한 조이언트는 현재 북미와 유럽 등 3~4곳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구매 수요에 따라 전세계 고객들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때문에 당분간 기존에 사용하던 AWS이나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이 조이언트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만큼, AWS에 대한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클라우드와 유사한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이미 자사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고객을 묶어둘 핵심 서비스로 자리하고 있다. 사용기간이 길수록 해당 모바이스에 대한 종속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저장 비용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애플의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애플 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앱 스토어 구매와 같은 서비스 비중은 애플 전체 매출의 1/3이나 차지한다. 또한 관련 서비스 매출은 19% 늘어난 60억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애플을 비롯해 구글, MS 등이 경쟁사들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디바이스와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클라우드 스토리지 출시는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제공 대상 기기도 향후 더욱 확대될 예정인 만큼, 향후 수요에 따라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관련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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