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플랫폼+생태계로 혁신…NI위크 2016 개막
올해로 22회를 맞는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위크 2016’이 미국 오스틴컨벤션센터에서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오는 4일(현지시각)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3200여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교수 및 NI 개발자가 참석하고 250개 이상의 기술 세션과 패널 토론,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키노트에서 NI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트러차드 박사는 “급격한 진보는 세상을 디지털화하고 있으며 무어의 법칙이나 이와 유사한 법칙을 적용해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기술 진보의 가속화는 모든 업계에 해체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T 업계만 하더라도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인수합병(M&A)으로 업체 사이의 합종연횡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전 세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적완화를 진행하는 국가가 많아짐과 동시에 몸집을 불려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NI는 객체지향형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플랫폼인 ‘랩뷰(LabVIEW)’의 새로운 버전과 함께 HPE와의 협업으로 PXI를 서버와 통합한 ‘엣지라인’, 정밀한 계측이 가능하도록 돕는 ‘PXIe-4081’, ‘PXIe-4135’를 비롯해 ‘PXIe-6570’ 디지털 패턴 특정기와 디지털 패턴 에디터 SW를 발표했다. 랩뷰2016은 새로운 채널 와이어 기능과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퍼이선’과의 API 통합 툴킷 등을 지원한다.
산업별 사례로는 데이터 수집, 내장형 제어 및 모니터링으로 VI엔지니어링, L-3커뮤니케이션, 사브 등이 먼저 나섰다. 이 가운데 사브는 그리핀 전투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스웨덴 방위산업체로 콤팩트 리오와 랩뷰를 사용해 내장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는 HIL(Hardware-In-the-Loop) 시스템을 구축, 정전용량 방식의 연료 센서를 시뮬레이션하고 그리핀의 컨트롤러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 개발비용과 시간을 절감했다.
풀어 설명하면 전투기에 내장된 각종 센서를 비롯해 컨트롤러, 액추에이터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NI 플랫폼이 돕고, 이를 통해 출력되는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돌려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이는 각종 테스트의 복잡성이 가중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가 많아졌는데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로 발전하는 점을 해결한 셈이다.
이후 테스트와 무선(RF) 사례로는 인텔, 샌디스크, 아우디가 차례로 나왔다. 앞서 NI는 2세대 벡터 신호 트랜시버(VST)를 선보인 바 있는데 롱텀에볼루션(LTE), 5세대(5G), 레이더 등의 광대역 신호 및 디지털 전치 왜곡(DPD) 테스트와 함께 -50데시벨(dB)의 802.11ax 에러 벡터 크기(EVM) 측정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 기존 계측기 대비 10배 빠른 측정 속도 및 측정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18-슬롯 단일 섀시에서 최대 8x8 다중 입력, 다중 출력(MIMO) 구성도 사용할 수 있다.
제임스 트러차드 CEO는 “해체 중인 모든 기업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은 개방된 기술 플랫폼과 사용자, 개발자로 구성된 생태계를 활용한다는 것”이라며 “공급업체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협업이 업계의 판도를 뒤집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미국)=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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