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첫 UHD 해외 생중계 무산위기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로 자리 잡은 CJ E&M의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의 첫 UHD 생중계가 무산위기에 놓였다.
MAMA는 CJ E&M의 대표 음악축제다. 2010년부터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개최, 단순한 연말 음악 시상식을 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대표 음악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정부는 대표적인 해외 한류행사의 첫 UHD 생중계라는 점에서 지원 사업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K-ICT 제작지원 사업 중 K팝 부문에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공고지원방식으로 중계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 지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송출비용. 국내에서 방송하는 것보다 3~4배의 송출비용이 들어간다. 제작비용만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MAMA인데 송출비용도 껑충뛰어 부담이 배가되고 있다.
CJ E&M은 송출비용으로 약 6억원 가량을 계획했다. 하지만 해외 현지 중계차 이용 및 업링크, UHD 송출장비 등 기술적 장비 이용에 전송비용이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네트워크 이용과 관련해서는 KT와 원만하게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위성, 해저케이블 등을 보유한 KT만이 UHD 방송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CJ E&M이 생각하는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
CJ E&M 관계자는 “그동안 MAMA나 케이콘 같은 해외 대형 행사는 TV 제조사 등 여러 기업이 참여해 같이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힘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CJ E&M은 정부 제작지원 사업에도 입찰을 포기한 상태다. 올해 두 차례 입찰이 이뤄졌지만 CJ E&M이 참여하지 않으며 유찰됐다. 정부 예산을 지원받으면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CJ E&M 단독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해외 현지 업체가 위성으로 생중계하는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부른 것 같다”며 “UHD 붐 조성에 평창올림픽 홍보 내용도 들어가 정부도 의지를 갖고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흐지부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송망 이슈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전송망 비용은 약관에 요금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임의대로 요금을 높여 부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편의는 봐줄 수 있겠지만 다른 방송사 행사도 많이 하는데 여기에만 특별한 요율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T는 CJ E&M이 해외 위성을 빌려쓸 경우 비용이 많이 들게 되는데 KT가 빌릴 경우 좀 더 싸게 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측면에서 협력을 할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전송망 비용을 KT가 다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실 현시점에서 UHD 생중계는 UHDTV 보급률 등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내년 지상파 UHD 서비스를 앞두고 대표 해외 한류 콘텐츠의 UHD 생중계는 UHD 붐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행사 안에 평창올림픽 홍보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입장에서도 크게 관심을 가졌었다.
CJ E&M은 MAMA의 콘텐츠 권리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첫 해외 대형 행사의 실시간 UHD 생중계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크게 기대했지만 첫 해외 UHD 생중계는 다음번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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