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퍼런스 투어로 5300여명 다녀가”…네이버, 자체 IDC 자신감 이유는
- 에너지 효율서 여타 IDC 압도…‘마른수건 쥐어짜는’ 수준의 전력절감 눈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해외에서 레퍼런스(참고할 때 기준이 되는) 데이터센터 투어를 올만한 곳을 만들고자 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5300여명이 다녀갔고 감동받고 돌아가기도 했다.”(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閣)’을 3년여 만에 다시 공개했다. 지난 2013년 6월 구축 완료와 함께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후 첫 미디어 공개다. 기술 유출 등 보안 상 이유로 사진촬영은 금지됐다.
회사 측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이유로는 자체 IDC를 구축한 기술력을 소개하고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환경에서 데이터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자회사 라인 기업공개(IPO)로 미디어의 이목이 쏠린 이때가 데이터센터를 공개할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datacenter.navercorp.com)은 춘천시 동면 구봉산자락에 위치해있다.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4229제곱미터(약 1만6000평) 대지 위에 건립됐으며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관리동인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동 등 모두 4개 동으로 이뤄졌다.
네이버는 ‘각’을 세계적인 IDC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선 더 낫다는 주장이다.
회사 측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바로 ‘고효율’이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은 PUE(Power Usage Effectivenss) 지표로 평가한다. PUE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총 전력량을 IT 장비가 소비하는 전략량으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IT 장비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전력을 많이 절감했다고 보면 된다.
각의 PUE는 1.12다. 국내 IDC 평균 PUE인 2.3은 물론 전 세계 IDC 평균인 1.8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구글(PUE 1.09)과 페이스북(PUE 1.07)에 비해선 약간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춘천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지만 산맥 속이나 얼음지대에 데이터센터가 있는 등 유리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을 지닌 구글과 페이스북의 IDC만큼 낮은 PUE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외부 환경을 감안하면 네이버 각의 에너지 효율이 세계 유수의 IDC보다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 각의 낮은 PUE 수치의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 전력을 최소화하고 IT 장비를 식히는 쿨링에 쓰는 에너지도 절약하기 때문이다. IT 장비에서 나온 폐열로 온실식물을 재배하고 센터 내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기도 한다.
데이터센터 각의 전력절감은 ‘마른수건을 쥐어짜는’ 수준에 비유할 수 있다. 그만큼 건물 곳곳에 전력절감의 노력이 배어있다.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센터 내 LED전등에 센서를 달아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지도록 했다.
서버 운영에서도 전력절감을 이뤄냈다. 박 대표는 “보통 IDC 서버가 20~24도에서 운용되는데 데이터센터 각의 서버는 더 고온인 28도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며 “온도 임계치에 도달해야 쿨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G2, 글로벌 V 등 자체 서버를 개발해 운용 중이기도 하다. G2는 기존 서버 대비 부피를 적게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자체 서버를 통해 기존 대비 23%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외부 공기로 IT 장비를 식히는 냉각장치 ‘NAMU’(NAVER Air Membrance Uint)도 자체 개발했다. 관련 특허도 등록돼 있다. 찬물이 흐르는 벽에 공기를 통과시켜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새롭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NAMU를 포함해 20여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기존 IDC의 틀과 형식을 깨는 동시에 첨단 기술들을 자체 IDC ‘각’에 집약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센터 각을 우리 손으로 새기는 디지털 대장경이란 소명 의식을 갖고 맡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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