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ED 사업 B2B로 활로…스페인 뚫었다!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스마트조명을 기업거래(B2B) 방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의 60개 역사 내 조명을 스마트조명으로 교체하는 실적도 거뒀다. 스마트조명에 보조금을 지급해 관련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중소 건물이 타깃이다.
23일 LG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지하철의 역사 내 조명을 스마트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의 추가수주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수주가 성공하면 기존 60개 역사의 3배 규모인 180개 역사에 스마트조명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정윤권 LG전자 라이팅BD사업담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6회 LED산업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마드리드 지하철 스마트조명 공급 결과는 6월말 결과가 나온다”며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중소 건물 단위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드리드 지하철은 1919년 개통됐으며 총길이 282Km, 12개 노선 316개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LG전자가 180개 역사에 제품을 공급에 성공할 경우 지하철 역사 절반 이상을 스마트조명으로 채우게 된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LED 업계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LED 시장은 치킨게임이 한창이다.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LED 칩 시장 규모는 15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으나 공급과잉율은 21%에 달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8%의 LED 칩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있어서 LED 업체의 실적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서도 스마트조명은 올해까지 전체 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조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VCAGR)은 67%에 달할 전망이다. 11.5조원까지 시장규모가 확대, 램프류(8.6조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조명의 설계와 생산뿐 아니라 지그비, 전력선(PoE), 와이파이 등의 통신과 함께 각 구성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는 플랫폼가지 단독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당장 LED 조명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에너지절감과 교체주기 연장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조명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각 스마트조명이 주고받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IHS는 “스마트 조명은 결국 에너지 효율과 밀접하다. 관리가 손쉽기 때문에 일반 가정보다는 상업용으로써의 가치가 더 크다”며 “한국은 한국에 알맞은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중국의 경우 1회성 정책과 함께 정부에서 LED 조명에 대한 수매를 지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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