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은행권 생체 인증 도입, 지문 외 인식 서비스는 인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우리은행이 파이도(FIDO) 인증 기반 생체인증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에 이어 은행권의 파이도 인증 기반 마련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FIDO기반 바이오인증 서비스 개발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오는 3분기 내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FIDO 기반 바이오(지문) 인증서비스와 스마트 기기용 FIDO 소프트웨어 도입을 두 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지문인식을 통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대체 및 공인인증 서비스에 나서고 FIDO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FIDO 단말 모듈 도입(FIDO Client, FIDO ASM/Authenticator) 및 현 모바일 앱 및 인터넷/스마트뱅킹 시스템 대응개발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오는 19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생체인증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채널 서비스 접목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FIDO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서비스를 이미 오픈한바 있다.
우리은행까지 파이도 인증 서비스에 나서면 공식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은행은 4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올 하반기 금융결제원이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에 있어 독자적인 파이도 인증 시스템 구축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문인식을 위주로 하는 현재 파이도 인증은 은행권 입장에서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계열 스마트폰에 서비스가 한정된다는 약점이 있다”며 “범용성을 중시하는 은행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외에 큰 실익은 없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증 서비스를 범용으로 제공하기 위해선 안면인식과 목소리 인식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안면인식과 목소리 인식은 스마트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용하는 만큼 별도 지문인식 센서가 필요한 지문인증과 달리 범용성 면에서 뛰어나다.
실제 신한은행의 경우 FIDO 도입을 진행하면서 안면인식 확인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끝냈지만 내부 서비스 도입을 검토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얼굴이나 목소리 등 생체정보를 서비스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크리티컬한 결제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아직은 보안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은행들이 실제 서비스 적용은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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