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HP, “프린팅 신성장동력, ‘임대’…페이지와이드, ‘히든카드’”

윤상호
- 엔리케 로레즈 HP IPG 사장, “임대 사업, 현재 2배 이상 키울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HP가 프린팅 사업 성장지속을 위해 ‘임대’ 확대를 꺼내들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적용한 새 브랜드 ‘페이지와이드’와 제품군을 발표했다. 3차원(3D) 프린팅은 올 가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각) HP는 중국 마카오 쉐라톤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언론과 협력사 대상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HP 이미징앤프린팅그룹 엔리케 로레즈 사장<사진>은 행사 직후 한국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프린팅 비즈니스 모델 중심을 제품 및 소모품 판매에서 임대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HP가 하려는 임대사업은 고객이 프린팅 기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고 HP와 협력사가 소모품은 물론 보안까지 관리해주는 형태”라며 “요금은 월정액과 프린팅 횟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HP는 이날 레이저프린터 ‘레이저젯’과 잉크젯프린터 ‘오피스젯’의 사이에 위치한 페이지와이드 제품군을 선보였다. 이 제품군은 잉크젯의 장점과 레이저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생생한 색감을 살리면서 분당 75매 고속 출력을 지원한다. HP는 페이지와이드 제품군을 임대사업 주력 제품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로레즈 사장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 등 고객이 임대 모델을 원하는 추세”라며 “HP 역시 장기적으로는 소모품과 서비스 등의 매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출 비중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보다 2배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쇄물 축소에 따른 프린팅 업계 위기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최소한 업계 선두 HP에겐 해당치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로레즈 사장은 “인쇄를 3분야로 나누면 개인 프린팅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기업 프린팅은 유지 또는 점진적인 상승세다. 그래픽 분야는 급성장 추세다”라며 “HP의 전략은 개인 프린팅 감소세를 늦추고 기업 시장에선 점유율을 늘리고 그래픽 쪽에선 시장 성장보다 높은 성장률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3D 프린팅 분야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췄다. 일단 산업용에 초점을 맞춘다. HP의 첫 3D 프린터는 올 가을 내놓을 예정이다.

로레즈 사장은 “3D 프린터는 올 가을 내놓을 방침”이라며 “3D 프린터 대중화는 대중이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하고 집에 놓을 수 있도록 작아져야한다. 그래서 HP는 우선 타깃을 산업 쪽으로 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카오(중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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