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다시 시험대에 섰다. 실적 회복세가 꺾였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세트 부진을 상쇄해주던 부품마저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4년 연속 매출액 200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위안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5년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조3400억원과 26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85% 감소,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4분기의 경우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3조원과 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55%, 전년동기대비 0.5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7.46%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15.31% 상승했다.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에 실패했다.
삼성전자의 성적이 주춤한 것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과 환율효과 감소 때문이다. D램 가격은 2014년 말 대비 2015년 말 50% 급락했다. 디스플레이 재고 문제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샀던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PC 수요 부진에 따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판매가 예전같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3분기 효자였던 환율도 4분기엔 불효자로 변모했다. 3분기 삼성전자는 환율 탓에 8000억원 가량의 이득을 봤다. 2015년 4분기엔 이 효과도 없었다.
한편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은 선방했다. IM부문은 2015년 4분기 성적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E부문은 예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