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지상파…케이블 가입자 결국 VOD 못보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지사파 방송과 케이블TV(SO)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법적으로 풀어야 할 개별SO에 대한 분쟁이 전체 VOD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상파 방송사와의 VOD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지털케이블TV 방송 가입자는 새해부터 유무료 VOD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쟁점사안은 두 가지다. 무료VOD에 대한 대가 지불 방식을 연간 정액방식에서 가입자당방식(CPS)로 변경하는 것과 소송중인 개별SO 10개사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이다. 케이블TV는 케이블TV VOD가 전체 SO에 VOD를 공급한다.
케이블TV 업계는 두 가지 방식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개별SO에 VOD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가져온 것도 수용할 수 없지만 덩치 큰 사업자만 살겠다고 열악한 개별SO를 버릴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한차례 VOD 공급중단 위기를 넘겨 재협상을 진행한 결과 SO들은 CPS(93원) 도입에 대해서는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은 여전히 개별SO에 대해 VOD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정우 대표는 “오늘 남은 시간 지상파가 번복을 하지 않는다면 자정을 기준으로 지상파 VOD 서비스가 중단된다”며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작년보다 15% 인상한 금액으로 2015년 대가를 산정해서 지불할 것이며 IPTV와 계약한 대로 CPS로 하겠다”며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중단된다면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지상파 방송이 시청자에게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지상파 VOD를 통한 매출은 1500억원 발생했다. 지상파에 지불한 대가는 총 1860억원이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360억원이 적자가 난 셈이다.
최 대표는 분한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지상파 사업자와 플랫폼사업자간 별개로 갈 수 없다”며 “모든 미디어 사업자들 협력하고 상쇄해야 하는데, 이렇게 끝까지 굴복하게 만드는 지상파의 오늘의 이 행태를 SO사업자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 대표는 “지상파가 다채널(MMS) 방송을 한다고 하면 그 채널을 누가 재전송 할 것인가, 플랫폼 사업자들이고 UHD 방송을 하면 그 또한 누가 재전송을 할 것이냐”며 “지상파로부터 UHD 방송을 재전송 하게 될 때 오늘의 치욕을 잊어서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마지막까지 협상타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갈등구조가 있는 사항이 있으면 인간답게 풀어야 한다”며 “힘이 있다고 해서 그 집단이 대결하고 응징하려고만 하면 되겠느냐. 자정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디지털TV가입자들의 VOD서비스가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블TV VOD와 지상파 3사 사이간 계약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VOD 중단은 다소간 차이가 있다. 1년 단위로 계약한다. KBS와 SBS의 경우 12월 말 자정까지 공급된 콘텐츠는 날짜 기준으로 365일간 서비스가 지속된다. 다만, MBC의 경우 계약이 중단되면, 기존 콘텐츠도 중단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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