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군인'에 꽂힌 통신사, 왜?

윤상호
- 요금제, 단순화→세분화…타깃별 맞춤형 요금제 증가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가 성장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보다 고객을 세분화 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려는 노력도 그 중 하나다. 회선은 유지하지만 2년 동안 서비스를 이용치 않는 ‘군인’도 타깃 중 하나다. KT가 포문을 열자 SK텔레콤도 응전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T는 지난 10월1일 ‘나라사랑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새 서비스를 기획하며 스팸과 스미싱이 늘어나면서 모르는 전화번호로 온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했다. 휴대폰은 없지만 휴대폰이 있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대에 있을 때는 다른 전화나 PC 등을 밖에 나와선 기존 휴대폰을 이용하면 된다. 부대 내의 공중전화 등 KT 전화기로 전화를 걸면 상대방에게 내 휴대전화번호가 표시된다. 요금은 월 1만6390원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군인 복지를 위해 내무반에 휴대폰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명이 같이 쓰기 때문에 불편하다”라며 “군대에서 전화를 하게 되면 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것이기 때문에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게 되지만 나라사랑요금제는 요금제 변경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지켜줘서 고마워’라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역시 군인 대상 요금제다. KT가 부대 내에 초점을 맞췄다면 SK텔레콤은 부대 밖에 초점을 맞췄다. 지켜줘서 고마워는 휴가나 외박을 나왔을 때 쓸 수 있는 요금제다. 1일 2200원을 내면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방법은 로밍서비스와 유사하다. 가입자는 군대에 있는 동안엔 일시정지를 해둔다. 일시정지를 해지하기 전 요금제를 신청하면 향후 일시정지가 해제되면 자동으로 이 요금제가 적용되는 형태다. 전역 후 SK텔레콤에 신규가입을 하거나 기기변경을 하면 데이터를 더 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상 일시정지 해제를 하는 방법으로 휴가나 외박 때 휴대폰을 이용하지만 이는 용량이 기존 요금제를 날짜에 따라 나누는 형태라 초과요금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이런 부담을 피하고 싶은 이에게 적합한 서비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국방부와 부대 내 휴대폰 보급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내무반에 비치하도록 한 휴대폰이 LG유플러스 회선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부대 내에 LG유플러스 휴대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병 대상 특화 요금제를 내놓을지는 검토 중”이라고 경쟁사 성과에 따라 진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사의 이런 틈새 요금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통신사는 전산 관리 편의성 탓 등을 이유로 요금제를 단순화했다. 하지만 LTE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고객별 공략이 중요해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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