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문화 게임과 한국 미술이 만났다…‘LoL 소환전’ 주목
-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소환전’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가 한국 미술 작가들과 협업에 나섰다.
25일 라이엇게임즈는 인사동길 인사가나아트센터에서 LoL 게임 내 배경과 챔피언 등을 토대로 만든 미술작품을 전시한 ‘리그오브레전드 소환전’을 개최했다. 이날 회사 측은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여 작가들과 작품들을 소개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소환전(www.leagueoflegends.co.kr/artxlol)은 온라인게임과 한국 미술이 결합하는 전례 없는 시도로 개최 전부터 이용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승현 대표는 “오래전부터 플레이어 일상에 리그오브레전드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LoL 챔피언(캐릭터)들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 수묵화, 민화 등 여러 작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LoL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를 이 대표는 “게임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유갑규, 이동연, 임태규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LoL 게임 내의 배경과 챔피언 등의 요소를 재해석한 20여 종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진은 여러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회사 측이 선정했다.
이 중 임태규 작가는 추운 겨울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아이오니아’의 세 챔피언인 ‘야스오’, ‘리 신’, ‘마스터 이’를 세 친구로 표현한 ‘세한삼우(歲寒三友)’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맹동’ 에서는 한겨울 얼어붙은 얼음을 깨고 물 속에서 수련하는 리 신의 이미지를, ‘엄동’에서는 빙폭을 배경으로 눈 속에 서 있는 야스오의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빙’에서는 아이오니아의 평화를 꿈꾸는 마스터 이의 현재와 밝아오는 미래의 암시를 한 폭의 그림에 나타냈다.
임 작가는 전시회 참가 소감으로 “융복합의 시대에 서로 다른 문화의 범주, 예술 장르가 콜라보(협업)가 됐다”며 “이 전시가 그러한 문화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가 됐으며 한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민화를 꾸준히 그려온 라오미 작가는 ‘일월장생도’를 전시했다. LoL의 ‘룬테라’와 ‘소환사의 협곡’을 동양의 유토피아로 표현하고 ‘미스 포츈’, ‘갱플랭크’, ‘트위스티드 페이트’, ‘그레이브즈’ 등의 챔피언을 활용해 불로장생의 염원을 표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라오미 작가는 “롤 전시를 통해 민화와 다른 세상과의 만남과 소통을 표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소 LoL을 즐기는 유갑규 작가 역시 “이번 전시가 여러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빙폭 – 격동기세(擊動機勢)’라는 주제로 얼음으로 뒤덮인 ‘프렐요드’ 지역 챔피언들의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품 3점을 전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빙폭 – 해를 쏘다’에서는 ‘애쉬’와 ‘애니비’아의 역동적인 모습을, ‘빙폭 – 호령하다’에서는 강렬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세주아니’를 표현했으며, ‘빙폭 – 우뚝서다’에서는 ‘리산드라’의 신비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승현 대표는 해외 전시 등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해외 전시까지는 아직 생각 못했다”면서 “일단 지방전시에 대한 말씀을 많이 주셔서 이번에 반응이 좋으면 넓히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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