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태블릿 시장 침체, 해답은 ‘특화’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태블릿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도 태블릿 불황을 피해가진 못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부진 속에 화웨이를 비롯한 화이트박스(브랜드가 없는 저가형 모델)의 성장세는 견조했다. 화웨이의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9% 증가했다. 기타(Others)로 분류되는 화이트박스는 소폭 증가해 시장점유율 45%를 달성했다.
화이트박스의 약진은 예견됐다. 이미 올해 초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쳤다. 브랜드보다는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 여기는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태블릿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브랜드 제품의 절반가격으로도 적당한 성능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대형화·고성능화로 인해 7~8인치 태블릿이 약세에 들어섰다는 지적도 있다. 라이언 레이스(Ryan Reith) IDC 모바일 기기 시장 담당자는 “스마트폰의 화면크기가 커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태블릿의 입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 태블릿 제조사들은 특화 모델을 선보이거나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패블릿과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과 겹치는 7~8인치 제품군은 과감하게 축소하고 1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갖춘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미 애플은 11일부터 12.9인치 대화면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를, 삼성전자는 이달 말 18.4인치 갤럭시뷰를 출시할 계획이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도 생산성이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특화 기능을 갖춘 모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 화이트박스 제조사들이 취하고 있는 듀얼부팅 모델이나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대 저가형 모델을 내놓는 것은 어떨까. 인도나 남미같은 성장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으로도 증명된 사실 아닌가.
태블릿이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PC가 주지 못하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해야 한다. 그 경험은 생산성과 같은 특화 기능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저렴한 가격이 될 수도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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