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작 난립 속 현재 ‘난투’만 인기차트 상위권에 남아
- OGN, AOS게임 ‘베인글로리’ 시즌제 운영으로 내년 시장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전 세계적 흥행에 따라 최고 인기 장르로 자리 잡은 적진점령(AOS)게임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도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총싸움(FPS·TPS)게임 등 모바일 플랫폼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던 시장이 속속 선점되는 가운데 AOS 장르만은 여전히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AOS게임 시장에서 ‘난투 with NAVE’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0위권을 유지 중이다. 게임만 놓고 보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나 모바일 AOS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엔 아직 부족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OGN(옛 온게임넷)은 AOS게임 ‘베인글로리’를 앞세워 글로벌 대회(베인글로리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리그)를 연 바 있다.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첫 시도치곤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게 지난 리그의 자체 평가다.

그러나 베인글로리는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0위권에 머물고 있다. 리그 개최가 대중적인 인기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OGN 측은 “국내보다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태블릿으로 하는 게 재미있는 편인데 국내보다 태블릿 보급이 많이 된 해외에선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부터 시즌제(1년에 2번 예상)로 대회를 연다. 시장 활성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에서 전세를 파악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전략적 특성과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AOS게임의 재미를 모바일 플랫폼에서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모바일 AOS게임을 태블릿 기기로 즐기면 더욱 재미있다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업계에선 AOS의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을 하더라도 사용자경험(UX)이 PC플랫폼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지금까지 모바일 AOS게임 시장 상황을 보면 아직까지 이러한 평가가 들어맞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모바일게임의 눈부신 발전상을 보면 AOS게임이 시장에 자리 잡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MMORPG나 모바일 슈팅게임 등 장르 선점의 사례와 최근 게임에 실시간 동기화(이용자 간 전투) 콘텐츠가 속속 적용되는 것을 미뤄보면 머지않은 시일 내에 AOS게임이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슈팅게임의 사례처럼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새로운 형태의 AOS게임의 등장도 점쳐볼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