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회사는 살았지만 직원은 죽었다. 국내 휴대폰 3위 팬택이 구사일생했지만 직원 절반을 내보내기로 확정했다. 새 주인인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직원 900명 중 500명만 같이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인력에 대한 해고 통지는 마무리 단계다.
18일 팬택에 따르면 이날까지 직원 900여명 중 400여명에게 퇴사 통보를 할 계획이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의 퇴사일은 오는 10월23일이다. 해고는 실시 1개월 전에 알려줘야 한다. 추석 연휴 등을 감안 계획을 짰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팬택은 현재 인수합병(M&A)가 진행 중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8일까지 잔금을 치른 뒤 10월16일 관계인집회를 거치면 절차가 끝난다. 직원 정리해고는 새 팬택 출범 뒤 구조조정 형태다. 퇴직급 지급 주체는 새 법인이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당초 이달 초 팬택 인수를 마치려했지만 자금 확보 지연과 사업 전략 수정으로 10월로 연기됐다. 휴대폰 사업을 인도네시아 중심 해외만 하려던 것에서 국내도 하게 되면서 인수금액과 규모가 변했다.
팬택은 작년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직원들은 새 인수자가 고용승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의서를 써 준 상태다. ‘회사 생존=직원 유지’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남은 직원 역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임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구체적 사업 방침이 정해진 이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잔금 지금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필요없는 임원이 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