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우리은행 차세대IT 수주전…업체간 컨소시엄 구성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 2기 차세대시스템 계정계 플랫폼의 기본 골격이 ‘C 언어 기반 프레임워크’으로 결정되면서 주사업자 및 코어뱅킹 패키지 선정 등 관련 IT업계의 물밑 수주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하면서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과제와 관련 ▲기존 메인프레임 계정계시스템을 유닉스 서버 기반으로 전환, ▲C언어 기반 프레임워크 도입, ▲통합상품관리시스템 구축, ▲상품 팩토리 고도화 등을 핵심 추진 사업으로 담았다.
당초 이번 차세대시스템 사업 RFP가 배포되기전까지 IT업계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자바(java)를 채택하지않고. 모두 C 기반의 프레임워크로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제안서에 별도로 자바 적용여부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우리은행이 별도로 발주할 정보계시스템 사업에서는 자바를 채택함으로써 전체적으로 C와 자바가 혼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현될 것이란 게 은행권과 관련 IT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은행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규모와 거래량을 고려했을 때 계정계 시스템의 안정성이 최우선돼야하는 만큼 C를 적용하고, 비즈니스의 전략을 빠르고 유연하게 구현할 수 있는 정보계시스템에선 자바를 적용하는 것이 무난해 보인다”는 분석이 내놓았다. 이는 현재 C기반의 개발자들을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조달할 수 있는 국내 금융권의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C기반의 코어뱅킹 프레임워크를 개발할 경우, 국내 은행권 차세대시스템에 적용된 경험이 있는 코어뱅킹 프레임워크 후보군으로는 뱅스(BANCS), 시스테미어, 넥스코어, 티맥스 등이 거론된다. 코어뱅킹 프레임웍 업체들과 주 사업자 후보군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안갯속이다.
현재 주사업자 후보군으로는 LG CNS와 SK(주), 2개사의 경합으로 사실상 압축된 상황이다. 삼성SDS는 금융IT시장에서 이미 2년전 발을 뺀 상태고, 글로벌 IT기업중에서는 이를 수행할 역량이 있는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IBM, HP 정도가 가능하지만 IBM이 입찰에 참여해 수행하게된다면 자사의 메인프레임을 퇴출시킨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는 모양새가 되고, HP는 오는 11월부터 사업부문이 분리되는 등 내부사정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다만 삼성SDS가 개발한 코어뱅킹 프레임워크인 시스테미어가 채택될 경우, 삼성SDS가 어떤 지원역량을 보여줄 것인지는 별개의 관심사다.
이와함께 최근 몇 년간 금융SI 역량을 크게 키우고 있는 한화S&C의 가능성도 관심사이나 이 회사는 ‘국내 제1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주사업자 경험’이 없어서 이번 사업의 제안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10월13일까지 입찰 마감을 완료하고, 이달 20일 참여업체들의 설명회를 갖은뒤 11월초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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