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삼성, 다른 한손엔 LG…SKT, 홈IoT 판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사와 손잡고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 확대에 나섰다. 양대 가전사 제품이 모두 연동되는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내외 관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은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제품을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삼성전자와는 지난 4월부터 IoT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제휴(MoU)를 체결한 바 있다.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비스 플랫폼간 연동 개발을 위한 비공개 협의를 진행, 연내 연동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기본적으로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에 대해 우선 적용하고, 이후 공기청정기 등으로도 연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G전자와도 지난 8월부터 에어컨, 광파오븐,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의 주요 제품군 연동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해 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IFA 2015를 통해 양사 플랫폼간 연동 및 향후 스마트홈 서비스와 스마트 가전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발표한 ‘스마트씽큐’를 통한 기존 가전의 스마트홈 연동 기술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용 가능한 것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통신사와 제조사 플랫폼 연동으로 국내 IoT 가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사업 추진 초기부터 자사와 타사 고객들 간에 서비스 이용에 차별을 두지 않는 OTT 플랫폼을 지향하고, 별도의 허브 기기 없이도 스마트홈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등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양 가전사가 자체 보유한 클라우드 서버와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버의 연동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국내 가전 시장에 관련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부터 자사 중심의 얼라이언스 결집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지난 5월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 상용화 후 8월 현재 30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협업과는 별도로 연내 20개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 30개 이상의 제품 및 제품군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은 IFA 참가기업들의 IoT 및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현황 및 전략을 점검하고, 한국 기업뿐 아니라 T모바일, 밀레,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 조영훈 스마트홈 TF장은 “자사 전용 IoT 서비스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견 제조사들과 협업해 상생을 도모하는 한편, 보다 대중적인 스마트홈 시장을 열어가기 위해 세계적인 가전사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협업을 계기로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최성호 스마트 비즈 센터장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개방형 생태계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가전기업과 통신기업이 공동으로 발전하는 대표적인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부스를 방문했던 삼성전자 이윤철 스마트가전TF 상무는 “삼성전자의 가전을 세계적인 우수 스마트홈 서비스에 오픈함으로써 고객들의 스마트 가전 활용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마트홈 서비스와도 연동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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