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보다 안정…기대감과 아쉬움 교차한 선데이토즈의 행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선데이토즈(www.sundaytoz.com 대표 이정웅)가 26일 서울 서초동 메리츠타워에서 신작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월 애니팡2 이후 잠잠한 행보를 이어온 가운데 오랜만의 신작 발표다.
이날 선데이토즈는 ‘상하이 애니팡’과 ‘애니팡 맞고’(가칭), ‘애니팡 글로벌’(가칭) 등 3종의 하반기 출시작을 공개했다. 모두 퍼즐과 보드게임들이다. 이 중 애니팡 맞고는 다음카카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첫 출시되는 카카오 보드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3종의 게임들은 그동안 선데이토즈가 강점을 보인 캐주얼 장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았으나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모험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7년간 쌓아온 캐주얼게임 개발력을 집대성”=김영을 선데이토즈 최고업무책임자(COO)는 ‘상하이 애니팡’에 대해 “7년간 쌓아온 캐주얼게임 개발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게임”이라며 “같은 그림의 패를 맞춰서 없애는 게임으로 에피소드마다 흥미로운 재미거리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애니팡 맞고’(가칭)도 소개됐다. 이날 게임 화면 등 구체적인 콘텐츠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콘텐츠 개발이 막바지인 상태로 수익모델(BM) 등의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연말 출시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정웅 대표는 “다음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웹보드 시장 개척은 물론 다양한 채널을 통한 최고의 캐주얼 게임 서비스, 유통 환경을 구축해 모바일게임의 대중화를 한 차원 높이는 신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애니팡 글로벌’(가칭)은 애니팡2에 기반을 둔 퍼즐게임이다. 유명 퍼블리셔 아에이라게임즈를 통해 북미·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 출시된다. 각 지역의 문화와 이용자 선호도에 따라 기존 캐릭터 블록과 사용자환경(UI) 등이 새롭게 바뀌며 콘텐츠와 기존 시스템은 그대로 재활용된다. 페이스북 플랫폼에 연결될 예정이다.
◆아쉬움 남긴 신작 발표, 기획력·기술력이 없는 것인가=이날 공개된 선데이토즈의 신작 3종은 모두 자사 게임의 콘텐츠를 재활용하거나 기존 룰(방식)을 따르고 있다.
상하이 애니팡은 기존 ‘애니팡 사천성’의 룰에 전략성을 가미하고 콘텐츠를 보강한 게임이다. 애니팡 글로벌은 애니팡2의 글로벌 버전이다. 애니팡 맞고는 말 그대로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맞고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 1월 출시돼 캔디크러시사가 표절 시비가 불거진 애니팡2 이후 선데이토즈의 신작 행보가 잠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콘텐츠 자체의 무게감은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어디서 봄직한 게임들이다. 기획력 기술력이 없어서 (새로운 게임을) 못 만드는 것인가 정책상 안 만드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이사는 “못 만드는 것도 안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동안 라이트 캐주얼에 집중했고 캐주얼 회사라는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외부 게임 퍼블리싱 계획은 없냐는 질문엔 “(게임을) 보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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