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도 11번가 만드나
- 양사, 닮은 듯 다른 전략…KT ‘락인효과’·LGU+ ‘IT전문유통사업’ 노림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처럼 유통을 하나의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것일까. 양사가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통신 외적인 것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이미 SK플래닛을 통해 ‘11번가’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아이리버를 인수하는 등 직접 제조의 길도 열어뒀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의 행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KT는 온라인 LG유플러스는 온오프라인 매장에 최근 들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KT는 온라인몰 ‘올레샵’에 큐레이션 쇼핑 ‘올레샵 땡스딜’을 도입했다. KT가 다양한 품목 중 일부를 골라 할인가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타 통신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배송은 모두 무료다. 첫 번째 상품으로 ▲설빙 모바일상품권(1만원권) ▲디즈니∙마블 캠핑 의자+텐트 세트 ▲다비코 멀티미디어 빔프로젝터 ▲메디슨 휴대용 칫솔살균기 등을 선보였다. 자회사 KT CS와 함께한다.
LG유플러스는 정보기술(IT) 액세서리 편집숍 ‘더가젯’을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시켰다. 자체적으로도 수급에 나서 ▲헬스 ▲레저 ▲생활 등 영역에서 앱세서리를 내놨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체험매장도 구축하는 중이다.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드론 3차원(3D) 프린터 등 IT기기 전문 매장과 다름없다.
양사의 행보는 SK텔레콤이 추진했던 방향과 유사하다. KT는 11번가의 ‘쇼킹딜’을 LG유플러스는 ‘이매진’을 닮았다. LG유플러스가 강화하려는 앱세서리는 전자업체뿐 아니라 SK텔레콤의 ‘라이프웨어’와 경쟁이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KT는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거리를 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IT제품 판매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일종의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서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과 연관된 것뿐 아니라 IT유통 전반을 보고 있다”라며 “종합 쇼핑몰 성격보다는 IT전문 쇼핑몰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라고 추후 사업을 더욱 강화할 뜻을 내비췄다.
한편 SK텔레콤의 경우 쇼킹딜은 성공했지만 이매진은 실패했다. 라이프웨어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SK텔레콤의 결과만 보면 KT보다 LG유플러스의 길이 험난해 보인다. 현재로선 KT의 길은 가입자 지키기를 위한 ‘락인(lock-in)’ 전략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전자제품 제조와 유통 경험이 있는 LG전자와 각종 소비재 생산 및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LG생활건강 등을 그룹 관계사로 두고 있다. 맨땅에서 출발했던 SK텔레콤보다 나쁘지 않은 환경에서 시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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