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10, MS 구원투수 될까…한국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MS의 야심작인 ‘윈도 10’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9일 한국을 포함한 190개국에서 공식 출시된 윈도 10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엑스박스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즉 ‘하나의 윈도(One Windows)’이자 필요한 기능이나 보안 업데이트를 수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
특히 MS는 윈도 7과 윈도 8.1 등 이전 버전을 사용자는 운영자에게는 1년 간 윈도 10으로의 무료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물론 1년이 지나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윈도 10의 성공 여부에 향후 전략의 향방이 달려있는 만큼, MS가 윈도 10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특히 윈도 10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OS다. 윈도 10은 나델라 CEO가 추진하고 있는‘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라는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1년씩 공짜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것도 윈도 10의 빠른 확산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이다.
지난 수십년 간 PC 시대를 주도했던 MS는 모바일 시대 전환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 여파로 MS는 2015회계년도 4분기(2015년 4월~6월)에 무려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MS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윈도 운영체제(OS) 역시 PC 시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 결국 MS 입장에서는 PC는 물론이고 모바일 환경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갈 구원투수로 ‘윈도 10’을 준비하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때문에 당초 가을로 예정됐던 윈도 10의 출시도 앞당기면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올 초 나델라 CEO는 “사람들이 매일 윈도를 사랑하기를 원한다”며 “이제 윈도는 제품이 아닌 서비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선 어떨까.
윈도 10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보다 가볍고 빨라진 새로운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를 비롯해 음석인식이 가능한 디지털 개인비서 ‘코타나’, 보안이 강화된 새로운 로그인 방식인 ‘윈도 헬로우’등 새로운 기능이 대거 탑재되면서 국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엣지나 코타나 등을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HTML5 등 45개의 웹표준을 바탕으로 개발된 엣지 브라우저는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 X를 지원하지 않는다.
액티브 X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금융기관이나 관공서, 인터넷 쇼핑몰 등이 엣지에선 구동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사이트 이용을 하기 위해선 엣지 대신 함께 탑재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IE 11마저도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도 대다수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다.
음성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검색해주고 알려주는 디지털 개인비서 ‘코타나’ 역시 현재는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윈도 10은 윈도 디바이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전 8.1 버전과는 달리 필요할 때마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윈도 10에 대한 MS의 접근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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