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소셜펀딩 방식으로 개발, 오는 30일 베타버전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민단체들이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업체인 해킹팀으로부터 도입한 RCS(Remote Control System)를 탐지해 치료하는 이른바 ‘국민 백신’을 만든다.

오픈넷, 진보네트워크센터, P2P재단코리아 준비위원회는 국정원이 이용한 스파이웨어(RCS)에 감염됐을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 감염 여부를 포착하고 치유 및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국민 백신 프로젝트’를 발족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이번 ‘국민 백신 프로젝트’로 개발할 프로그램인 ‘오픈백신(가칭)’을 PC와 모바일을 포함한 모든 기기에 적용되도록 개발한다. 베타버전을 오는 30일 10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식버전은 오는 8월 6일 배포한다.

오픈백신은 공개된 소스코드를 기초로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윈도 PC용 백신 프로그램 개발이 목표다.

초기 개발은 오픈넷 등 3개 단체가 지원하지만 이후에는 개방형 개발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오픈백신 프로그램 역시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해 기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명으로 재능기부를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백신을 모든 기기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오픈넷은 “이러한 개방형 혁신이 백신업체 내부의 개발자들에 의한 폐쇄형 방식보다 성능이나 보안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점은 이미 밝혀졌다. 그리고 국민 감시에 악용되는 스파이웨어에 맞서는 데에는 국민참여형 대응이 가장 훌륭한 방식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개발된 프로그램은 누가 독점하지도 않고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백신 프로그램을 베타버전에서 완성단계로 발전시키고 국내 통신환경에 맞게 개선하는데 국민들 누구나 후원할 수 있도록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운영해온 소셜펀딩 플랫폼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