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차세대 IT시장 분출… 우리은행, 교보생명 등 대어급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 하반기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활발하게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려왔던 금융IT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또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전초단계인 컨설팅 사업 발주도 예년에 비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향후 2~3년간 금융 차세대시스템 시장 전망을 맑게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수출입은행 등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은행은 27일 이사회를 거쳐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추진을 최종 공식화할 방침이어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단연 관심사인데, 교보생명은 지난 2010년부터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해 왔으며 조만간 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국IBM과의 OIO계약을 임시로 3년 추가 연장하는 등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내부 역량을 총집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입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작업을 이달중 완료한다. 컨설팅은 투이컨설팅이 주사업자로 참여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003년 시스템 가동 이후 별다른 고도화를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에선 컨설팅이 완료된 이후 하반기 중으로 차세대시스템 사업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GI서울보증은 우선협상자로 LG CNS를 선정해 차세대 정보계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난 6월 차세대정보계 구축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린 SGI서울보증은 차세대 정보계시스템을 구현을 통해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정보계 구축. ▲ 결산 및 마감 개선을 통한 경영정보 적시 제공 ▲CRM,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영업기회 확대기반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차세대시스템 최대어로 분류되는 KDB산업은행도 구체적인 행보에 나섰다. KDB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컨설팅 사업자로 딜로이트안진과 언스트앤영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컨설팅이 완료된 후 상반기 안으로 차세대시스템 사업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17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또, 올 하반기에는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전단계인 컨설팅 사업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KB손해보험, KB생명, KB캐피탈이 하반기 컨설팅 발주 금융사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LIG손해보험은 현재 KB금융에 인수되면서 KB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6년째로 접어드는 KB손해보험은 시스템 노후화와 KB금융으로서 새로운 출발에 맞춰 현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KB생명보험도 지난 2006년 웹기반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이후 9년이 흘러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4년 KB금융에 인수돼 출범한 KB캐피탈(전 우리파이낸셜)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후 5년이 지나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진행되다 무산된 경우도 있다. 캐피탈 업계의 막바지 차세대시스템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KT캐피탈의 경우 사업 발주 후 모기업인 KT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KT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전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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