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시장 급성장…지상파-유료방송 갈등 ‘악재’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주문형비디오(VOD)가 방송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이용자의 방송시청 행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VOD를 둘러싼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간 헤게모니 다툼도 심화되고 있어 성장세에 접어든 VOD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방사수는 옛말…VOD 시장 급성장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유료방송사업자들의 VOD 매출은 2012년 2986억원에서 2013년에는 4331억원으로 45% 증가했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VO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3.3%에서 17.7%로 확대됐다. 지난해 유료방송의 VOD 매출은 54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2년에 비해 81%나 늘어났다.
최민희 의원실이 주요 유료방송 사업자의 VOD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IPTV 3사(KT, SKB, LGU+), 케이블TV 4사(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 씨앤앰)의 VOD 수입은 1조146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VOD의 인기는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의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VOD 매출 증가는 예정된 수순이다.
◆커진 시장, 분쟁의 씨앗이 되다
VOD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VOD 상품의 등장하고 있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간 갈등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지상파 방송사는 회사당 5개 프로그램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무한도전, 런닝맨 등 인기 프로그램들이다. 앞서 지상파 방송사는 무료로 시청하는 VOD 기간을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무료 VOD 가격 조정여부를 놓고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가 유료방송 가입자당 요금을 받는 CPS(Cost Per Subscriber) 방식을 제안했지만 유료방송사들은 콘텐츠 수급비용 상승을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협상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최근 모바일IPTV에서 지상파 방송 송출이 중단된 것처럼 지상파 무료 VOD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배를 가를 것인가 시장을 키울 것인가
지상파 방송사는 잇단 VOD 가격 인상에 대해 저평가된 콘텐츠의 제값받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은 주파수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지만 유료방송을 통한 시청까지 무료로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유료방송이 지상파 콘텐츠를 매출을 창출하는 만큼,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 VOD 대가가 낮은 가치로 왜곡돼 있었다”며 “비정상적이었던 거래조건의 정상화, 투명화를 위해 CPS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료방송 업계는 사업적 측면에서 수익이 창출돼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면 가격을 올려줄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 요구를 수용할 경우 현재의 연간계약 방식보다 약 2~3배 가량 비용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VOD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료방송 업체 관계자는 “종편PP, CJ E&M 등이 약진하면서 지상파 콘텐츠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에서 지상파 콘텐츠 가치가 떨어진 것인데 오히려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시장이 커진다고 무턱대고 가격을 올리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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