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 가시화…‘일본형’ 에 쏠리는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인허가를 앞두고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으로 핀테크 벤치마킹에 나섰던 금융사들이 이제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몇몇 은행과 증권사 관계자들이 8월 초 일본의 SBI스미신넷뱅크, 지분은행 등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을 방문해 서비스 방식과 상품 등에 대한 노하우 습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헬로뱅크, 독일 피도르뱅크, 미국 찰스슈워브뱅크, 이트레이드뱅크 등 미국 및 유럽의 인터넷 전문은행 방문을 진행했던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인터넷 전문은행 인허가가 올 하반기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구축 참조 모델로 일본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금융사업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구조로 형성돼있다. 특히 계정과 같은 은행 업무는 일본과 국내의 형태가 유사해 시스템 구축 시 유용한 참조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LG CNS 구자원 금융/공공혁신부문장은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산탄데르와 같은 유럽 인터넷 전문은행의 서비스와 기술을 우리 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본의 경우 국내에서 그려지는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후지쯔 주병준 본부장은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현재 상용화돼 있는 본인인증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국내 접목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특화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다. 자산규모도 SBI스미신넷뱅크가 31조원에 달하는 등 외형도 커져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북은행의 자산규모가 20조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독자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의 경우 금융, 유통, ICT 등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면면과 비슷한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존재한다. 금융권의 경우 SBI스미신넷뱅크가, 유통업권의 경우 이온뱅크와 세븐뱅크, ICT업계에선 소니뱅크 등 다양한 모기업을 가지고 있는 은행들이 선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지난 3월 발표한 ‘일본 인터넷은행 탐방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의 핵심 사업 또는 모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게이트웨이(Gateway) 또는 지렛대로써 은행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인터넷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증권사를 모회사 또는 계열회사의 범주에 두고 있고, 이들과의 시너지가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보고서에선 특히 은행-증권 계좌의 연계성을 확보해 편의성과 수익성을 고객에게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형태에 주목하기도 했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1호,2호 은행이 어디가 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은행이 아닌 2금융권과 IT업체가 협력하는 형태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제시되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도 일본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시장 영역은 여신과 수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산관리영역과 지급결제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업무 영역에 대해 일반 시중은행과 동일한 기준을 제시해 기존 은행이 하는 영업을 모두 영위할 수 있지만 실제 일반 은행과 판박이 형태의 사업 모델은 금융당국도, 사업을 준비하는 곳도 지양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반 은행과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는 일본의 인터넷은행 사례는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위험을 최대한 낮추어서 건전성 비율을 맞추고 있는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에 사업 모델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청사진 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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