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모바일게임들, 리니지 부럽지 않네
- 모두의마블, 서비스 2년만에 누적매출 4000억원 돌파
- 서비스기간 대비 누적매출, 엔씨소프트 리니지·블소 등 훌쩍 앞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최장수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지난 1분기까지 2조3660억원 가량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 9월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한지 1년 반 만에 3660억원을 더 늘렸다. 게임 하나가 웬만한 중견 기업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현재 상용 서비스 18년째에 접어든 리니지는 현재 국내와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국내 모바일게임들이 리니지 부럽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기간이 짧아 조단위 매출엔 미치지 못하나 서비스 기간 대비 누적 매출은 리니지를 훌쩍 앞섰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일 ‘모두의마블’이 누적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모두의마블은 2013년 6월 서비스돼 2년 만에 4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리니지의 경우 1998년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2001년 1000억원, 2004년 5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초반 매출 성장세만 놓고 보면 모두의마블이 리니지를 훌쩍 앞선다.
더욱이 모두의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최신작 ‘블레이드&소울’(블소)보다 누적 매출이 앞선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최근까지 블소 매출은 4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블소는 2012년 6월에 출시됐다. 이보다 1년 뒤에 출시된 모두의마블이 블소 매출을 따라잡은 것이다.
블소의 경우 출시 당시 개발비가 500억원으로 알려진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모두의마블은 캐주얼 보드게임으로 출시 당시 개발비를 넉넉히 잡아도 십수억원대다. 모두의마블이 블소보다 훨씬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덩치 큰 모바일게임의 다른 대표적 사례로는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가 있다. 이 게임은 2013년 8월에 출시돼 다음해 11월 국내 매출만 2000억원을 돌파했다. 서비스 1년 3개월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네시삼십삼분(4:33)의 ‘블레이드’는 지난해 4월 출시돼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9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누적매출 1300억원을 넘겼다. 두 게임도 리니지와 블소가 부럽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2위를 기록 중인 ‘레이븐’과 ‘뮤 오리진’은 이벤트 효과를 등에 업을 경우 하루 십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루 평균 매출도 10억원 안팎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럴 경우 월매출만 300억 가량 규모다.
여기에 견줄만한 온라인게임은 역시 리니지 정도가 꼽힌다. 리니지의 연간 최대 매출액은 2879억원, 분기 최대 매출액은 967억원이다.
물론 보통 모바일게임의 경우 전성기가 수개월에서 길게 잡아도 1년 사이에 그쳐 온라인게임과 직접적인 매출 비교는 어렵다. 앞선 사례는 일부 모바일게임의 경우다. 하지만 단기간의 매출을 비교할 경우 모바일게임이 웬만한 온라인게임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게임업계가 모바일게임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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